'스포츠 영웅' 김연아 선수에게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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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영웅' 김연아 선수에게 거는 기대
  • 김재하
  • 승인 2014.02.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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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응원 해야할 대상은 '어여쁜 그녀의 엉망인 발과 굳은 살 밖힌 손가락'


 
지난 IMF 위기시절 LPGA US오픈에서 우승을 하며 시름에 빠져 있던 국민들에게 '하면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용기를 심어줬던 골프 여제 박세리가 떠오른다.
 
벤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금메달리스트 김연아 선수가 이번 소치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며 국민에게 큰 기쁨을 안겨줬던 스피드 스케이트 이상화 선수에 이어 김연아 선수에게 거는 국민들의 기대감이 너무 커 '자칫 실수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도 깊어지고 있다.
 
이런 국민들의 조바심속에 20일 새벽 펼쳐진 쇼트 부문에서 김연아 선수가 당당히 1위를 차지했지만 올림픽 주최국인 러시아의 텃세가 작용하는 듯한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영국.프랑스 등의 주요 매스컴이 김연아의 쇼트 경기를 '완벽하고 환상적인데 비해 가산점이 박하다'고 일침을 가하고 있다.
 
네티즌들도 '나비가 꽃 속을 나는 듯 하다'는 등의 극찬이 이어지고 '너무 완벽한 연기에 눈물이 나고 소름이 돋는다' 식의 더 이상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경기로 인정받고 있다.
 
21일 새벽에 있을 프리 부문 경기에서도 훌륭한 연기를 보여 줄 것이라고 기대되지만 돋보기를 쓰고 김연아의 흠을 노리는 심판들이 있다는 소식에 불안감이 앞선다.
 
올림픽 피겨 경기장에서는 '러시아 음악을 틀어야 점수가 잘 나온다'는 등 갖가지 구설수가 나돌고 있다. 이번에도 김연아 선수가 미국이 아닌 러시아 음악을 사용했다면 하는 아쉬움도 전해진다.
 
하지만 무엇보다 슬픈 것은 '약소국의 설움'이다. 김연아 선수가 미국이나 중국 국적이라면 어땠을까. 러시아 '텃세'를 극복하고 '대한국민의 기상'을 이번에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세계무대의 스타는 하루 아침에 탄생하는 것임을 김연아 선수는 보여주고 있다. 어여쁜 소녀처럼 보이지만 그녀의 발은 엉망이고 스핀할때 스케이트 날을 잡아야 하는 손가락엔 굳은 살이 박혀 있다.
 
금메달에만 관심을 두고 경기를 지켜보는 우리가 응원해야 할 대상은 사실 이들 선수의 뼈를 깎는 노력과 땀이다.
 
다시 한번 '하면 된다'는 의지를 다지며 김연아 선수의 분투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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