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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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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인사
  • 김원식
  • 승인 2022.09.30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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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행일 시인
허행일 시인.
허행일 시인.

[동양뉴스] 예로부터 민족마다 그 민족과 나라에 맞는 독특한 인사법이 발달해 왔다.

폴리네시아인들처럼 코를 서로 비벼대는 인사법이라든지 불교권의 나라인 태국에서는 '와이'라는 합장 형태의 인사법이 있다.

티베트인들에게는 자신의 귀를 잡아당기고 혀를 내밀며 친근감을 표시하는 인사법이 존재한다.

프랑스에서는 상대방의 볼에 2회 뺨을 부딪치며 키스를 하는 '비즈'라는 인사법이, 라틴계나 슬라브계 민족에서는 포옹하며 볼에 입을 맞추는 인사법이 발달해 왔으며, 에스키모족들에게는 상대방의 뺨을 때리는 것이 우정의 표시이다.

전 세계적으로 많이 이용하고 있는 악수는 앵글로색슨계 민족들 사이에서 무기를 쥐던 오른손을 빈손으로 우호관계를 맺고 싶다는 뜻으로 내민 것이 유래가 됐다.

미국 서부 개척시대에서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인사를 하다가는 오해를 불러 일으켜 쉽게 총을 맞는 사고도 발생하곤 했다.

이처럼 각 민족과 나라마다 인사법이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권에서는 상대방에게 최대한 몸을 낮추며 존중과 경의를 표하는 수직체계의 인사법이, 서양에서는 친근감과 평등을 바탕으로 한 수평체계의 인사법이 발달해 왔다.

하지만 동서양을 막론하고 진심으로 상대방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품위 있는 인사가 최고의 인사라는 것은 불변의 진리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 종류의 인사를 수 십 번씩 나누며 살아간다.

아침에 눈 뜨면 가족과의 문안인사부터 시작해 출근 후 직장동료들과의 인사, 일과 중에도 여러 번의 인사를 나누고 식사하기 전·후 인사를 나누며 퇴근인사 후에는 오랜만에 만난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우정 어린 인사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다정한 이웃들과의 인사도 잊지 않는다.

인사는 모든 예의 기본이자 출발점이며 인사하는 모습에서 그 사람의 인격과 품위가 드러난다.

혹, 주위에 잊어버리고 무심히 지나친 인사가 있지는 않을까?

자식걱정에 잠시라도 노심초사하는 고향의 부모님에게는, 호의를 베풀어 준 사람에게의 감사 인사는 빠트리지 않았는지, 지난 한가위 인사는 넉넉하게 하셨는지….

인사는 해도 해도 모자람이 없을 터이다.

(외부 칼럼은 동양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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