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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기업별 로비 지시' 문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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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기업별 로비 지시' 문건 논란
  • 박상현
  • 승인 2011.08.05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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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삼성, 현대·기아차, LG, SK, 롯데 등 주요 대기업에게 접촉할 정치인을 할당해 집중 로비를 벌이자고 한 문건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전경련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전경련은 각 대기업 사회공헌 실무 임원들과 회의하면서 사회공헌 사업 방안 등을 제시한 자료를 만들어 당시 참석자들에게 배포했다.

이 자료에는 특히 정부나 정치권의 대기업 정책 동향 및 대응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국회에서 열리는 청문회나 국정감사 등에서 대기업 총수를 증인으로 채택할 경우 "원칙적으로 불참한다"는 '그들만의 원칙'을 세운 사실도 확인됐다.

전경련이 해당 기업들에게 로비를 벌일 정부, 정치권의 인사들은 구체적이다. 특히 전경련은 국회의원 전체,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 김효재 정무수석, 김대기 경제수석을 로비 대상으로 정했다.

삼성은 한나라당 홍준표,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함께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 이용섭 민주당 의원(기재위 간사), 우제창 민주당 의원(정무위 간사)를 맡았다.

현대차그룹은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홍영표 민주당 의원(환노위 간사)를 상대로 로비하게 했으며, LG에는 민주당 박영선, 김영환 의원과 김성조 한나라당 의원을 SK그룹은 한나라당 강길부, 이성헌 의원과 민주당 김성순을 맡도록 했다.

롯데그룹의 경우 민주당 조경태, 한나라당 허태열을, GS 그룹은 한나라당 김재경, 이범관 의원에 로비하도록 했다.

전경련이 로비를 지목한 정치인들을 살펴보면, 해당 대기업과 관련된 소속 지역구이거나 관련 상임위원회 소속의 위원장과 간사들이다. 이 밖에도 전경련은 이 문건에 "개별 (정치인) 면담과 함께 후원금, 출판기념회, 지역구 사업(1사 1촌, 보육시설 등) 및 행사 후원, 지역민원 해결 등을 추진하라"고 적시했다. [민중의소리=박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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