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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도지사, 칠곡할매글꼴 주인공들과 마지막 수업…명예 졸업장·상장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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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도지사, 칠곡할매글꼴 주인공들과 마지막 수업…명예 졸업장·상장 수여
  • 조인경
  • 승인 2023.01.25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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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5일 도청 미래창고에서 칠곡할매글꼴 할머니들에게 마지막 수업을 하고 명예 졸업장을 수여했다. (사진 경북도 제공)

[경북=동양뉴스] 조인경 기자 =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5일 도청 미래창고에서 학교에 다니지 못했던 칠곡할매글꼴 할머니들에게 마지막 수업을 하고 명예 졸업장을 수여했다.

이는 일제강점기와 가난으로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마지막 세대 할머니를 위로하는 것은 물론 200만명이 넘는 문해력 취약 계층에 관한 관심과 평생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마지막 수업에는 칠곡할매글꼴 주인공 추유을, 이원순, 권안자, 김영분 할머님이 참석했다.

최고령인 이종희 할머니는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 도지사는 할머니를 위해 교실을 마련하고 지난 1978년부터 1985년까지 7년간 몸담았던 교단에 올라 할머니들의 일일 교사가 됐다.

또 할머니 한 분 한 분의 이름을 부르며 출석 체크를 하는 것은 물론 경북 4대 정신을 설명하고 가족과 대한민국 근대화를 위해 헌신한 할머니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영분 할머니는 “우리 할머니들은 가난과 여자라는 이유로 때론 부모님을 일찍 여의거나 동생 뒷바라지를 위해 학교에 가지 못했다"며 "오늘 수업을 통해 마음에 억눌려 있던 한을 조금이나마 푼 것 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도지사는 "칠곡 할머니의 글씨를 처음 보는 순간 돌아가신 어머님의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먹먹했다"며 "배움에는 끝이 없다. 마지막 수업이 되지 않도록 건강 관리를 잘해주실 것"을 당부했다.

이어 "어르신이 남긴 소중한 문화유산을 계승·발전시켜 평생 교육의 중요성과 가치를 널리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칠곡할매글꼴은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일흔이 넘어 한글을 깨친 다섯 명의 칠곡 할머니가 넉 달 동안 종이 2000장에 수없이 연습한 끝에 지난 2020년 12월에 제작된 글씨체다.

윤석열 대통령이 각계 원로와 주요 인사 등에게 보낸 신년 연하장은 물론 한컴과 MS오피스 프로그램에 사용되고 국립한글박물관 문화유산에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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