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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철 김영선 광주광역시 전 기획조정실장 ‘엉거주춤’ 했던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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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철 김영선 광주광역시 전 기획조정실장 ‘엉거주춤’ 했던 3주
  • 김대혁
  • 승인 2011.08.0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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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조정실장 2번, 공무원 역사 새로운 기록 남겨
▲ 김영선 전 광주시 기획관리실장.
"광주시청과 맺은 인연이 제 인생에 있어서 참으로 소중한가 봅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5일 국가직 고위공무원 임용심사를 갖고 문인 의회사무처장을 국가직 고위공무원으로 임용하고 박병호 조직정책관을 지방직으로 전환해 광주시로 전출했다.

김영선 광주시 기획조정실장은 행정안전부로 전출돼 지방행정연수원 인력개발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와 관련, 인사철 뒷 담화로 지난 3주간 김영선 기획조정실장의 ‘엉거주춤’한 모양새가 회자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김 실장은 3주전 수원의 새로운 자리에서 상견례를 하고 있어야 할 상황이었다. 

내부적으로는 수원에 있는 지방행정연수원 인력개발부장으로 전출이 결정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실장은 그간 공식적으로 기획실장직을 계속 수행했다.

이는 신임 실장으로 내정된 문 처장이 행정안전부의 국가직 고위공무원단 심사절차를 거치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공백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먼저 자리를 옮기는 인사를 한 후 이 행정절차를 거쳤지만 이번부터는 절차를 거치고 난 이후 임명하는 식의 실질적 심사제도로 변경됐다.
 
때문에 문 실장은 형식적 검증이 아닌 실무적 검증을 거쳐 기획조정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첫 실장이 됐다.
 
김 실장은 내부적 사정과 달리 공식적으론 지난 4일까지도 분명하게 실장직을 수행중이어서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풀지 못했다.
 
평소 ‘곧이 곧대로 공무원’이라는 별명이 말해주 듯, 그는 공직자로서 단 한 순간도 자세를 흩트리지를 못하는 성품이라는 말을 들어왔다.

이런 성품 탓이었는지 그는 우리나라 행정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광주시청에서 만들어냈다.

기획조정실장직을 두 번 거쳤기 때문이다.

기획조정실장이라는 자리는 시장과 부시장을 제외하곤 일반공무원으론 가장 높은 자리다.
 
모두를 아우르며 시정을 말 그대로 기획하며 조정하는 핵심수장 위치다.

대한민국 공무원사에 기획조정실장을 두번 거친 공무원은 이전까지 기록상 없다.
 
그만큼 모든 공무원이 선망하는 자리이고, 따라서 두 번의 기회는 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2008년 10월 광주광역시 기획조정실장으로 발령을 받고 와서 8개월 동안 업무를 수행하다 후임자를 위해 의회사무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1년 후 새롭게 강운태 시장이 입성하면서 시청 내 실장직을 수행할 인물을 찾아오던 중 그를 낙점했다.

김 실장은 전임 시장 시절 실장직을 수행하던 때 능력을 검증받았고. 이를 인정한 강 시장이 컴백을 요청한 것이다.
 
그는 이런 이유로 실장직을 지난 1년여간 다시 한번 수행하게 됐다. 이런 노고에 대해 강 시장은 같은 행시출신 공무원 후배인 김 실장의 앞날을 위해 강력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 이번 서울로 가게 됐다고 관가 사람들이 전했다.
 
만약 강 시장이 적극 적으로 돕지 않고 서울로 못 올라가게 되면 광주시에서 공무원 생활을 마감해야 할 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강 시장은 최근 지방지 편집국장들과 식사 자리에서 “이제 눈빛만 교환해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정도로 서로 호흡이 제대로 맞는데 가게 돼 너무 아쉽다“는 덕담으로 김 실장의 노고를 치하했다.

강 시장은 행정고시 출신 중에서도 유독 일에 대해 열정적이고 부지런한 스타일이다. 따라서 어느 시청 간부도 그 기대수준을 맞추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주위 예상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김 실장은 짧은 기간 강 시장의 행정적 뒷받침에 대한 기대치를 완벽에 가깝게 뒷받침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 실장은 마지막 남은 기간 중에도 광주광역시가 가장 고민하고 있는 사안 중 하나인 광주순환도로 비용 문제를 들고 제반 서류를 검토하며 대안을 찾고 있다.

그는 이에 대해 “결국 법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이 과정에서 상호간 적절한 타협을 찾도록 해야 하고 광주시 공무원은 적극적 자세로 빠른 시간 안에 답을 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 실장은 고시 기수 등을 감안할 때 서울로 올라가 행정자치부 주요 국장 자리를 노려볼만 한데도 연수원 인력개발부장직을 흔쾌히 받아 들였다. 평소 자신의 자리에 대해 물 흐르는 대로 따르는 스타일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는 것이 관가 주변의 해석이다.

그는 지난 3년간 광주광역시 시정에 대해 많은 공부를 했다. 자신을 키워준 고향으로서 광주광역시를 이번 근무기간동안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된 것이다.

김 실장은 정년 퇴임 후 새로운 관점에서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노후도 그려보고 있다. 그는 엉거주춤한 위치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광주광역시 기획조정실장으로서 흐트러짐없이 직무를 수행했다는 평을 받고 5일 광주를 떠났다.

한편 신임 광주시 문인(53)기획조정실장은 광주일고와 한양대를 졸업하고 기술고시(20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 월드컵추진기획단장과 지하철건설본부장, 건설국장, 북구 부구청장, 자치행정국장, 상수도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박 처장은 광주인성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30회) 출신으로 행정자치부 공개행정과장, 제도혁신과장,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기록정책부장, 조직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광주=김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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