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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문화콘서트 음미하다 첫 공연 '영화를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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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문화콘서트 음미하다 첫 공연 '영화를 듣다'
  • 권용복
  • 승인 2014.04.0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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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뉴스통신] 권용복 기자=영화는 보는 것일까, 듣는 것일까. 영화를 종합예술이라고 하는 까닭은 한 편의 영화가 우리의 기억장치에 저장되는 방식이 저마다 같지 않아도 될 만큼 인간의 다양한 감각을 자극하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3일 오후 신세계백화점 본점 문화홀에서는 영화만큼이나 감동적인 영화 속 음악들을 현장의 생생한 연주로 전하는 음악회가 열렸다. 신세계백화점의 특색 있는 문화공연으로 자리 잡은 '신세계 문화콘서트 음미하다'2014년 첫 공연으로 마련한 영화를 듣다가 바로 그것이다.  

 

배우 이유리의사회로 진행된 이번 공연의 첫 무대는 영화 전설의 피아니스트에서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는 순간에 연주하는 플레잉 러브와 폭풍우로 출렁이는 배에서 미끄러지듯 굴러다니는 피아노를 자유자재로 연주하는 매직 왈츠가 장식했다 

특히 피아노를 연주하는 영화 영상을 배경으로 재즈피아니스트 전영준이 무대에서 같은 곡을 연주하여 마치 관객이 영화 속에 들어간 듯 한 느낌이 들게 한 것이 독특했다.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의 작품으로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담백한 선율로, 바다의 거센 폭풍우를 왈츠의 흥겨움으로 표현한 명곡들이다.  

 

그 외에도 시네마 천국’, ‘오페라의 유령’, ‘라 비앙 로즈’, ‘레미제라블’ ‘포기와 베스등 관객에게 큰 사랑을 받은 영화 10편에 실린 주옥같은 영화음악들이 사랑이라는 테마로 이어졌다. 첫사랑, 우정, 모정, 짝사랑 등 다양한 모습과 색깔의 사랑은 소프라노 장수민, 바리톤 김성결, 재즈가수 고아라 등 역시 다양한 영역의 아티스트들이 노래와 연주로 색다르게 표현하며 감동을 선사했다.    

신세계백화점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온 공연기획사 스프링콘서트서지연 대표의 섬세한 연출력이 곳곳에서 돋보였다. 영화 포기와 베스에서 흑인 빈민가에서 사는 여인 클라라가 아기에게 들려주는 자장가 섬머타임을 소프라노 장수민이 부르는 동안 무대 배경에선 그림이 한 장씩 넘어갔다. 20컷이 넘는 그림은 모두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 엄마의 모습이었다. 암울한 현실에서 아기에게만은 다른 세상을 보여주고 싶은 엄마의 속삭임을 담은 노래의 배경으로 이보다 잘 어울리는 배경영상이 또 있을까 싶다. 지난겨울 거리마다 울려퍼졌던 겨울왕국의 렛잇고를 부르는 가수에겐 엘사의 드레스를 그대로 제작해 입히는 정성을 보여 관객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최상의 공연을 만들기 위해 작은 것도 세심히 챙기는 스프링콘서트와 신세계백화점의 다음 공연이 또 기대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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