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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곡이 가득한 독일 낭만주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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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곡이 가득한 독일 낭만주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
  • 권용복
  • 승인 2014.04.09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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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뉴스통신]권용복 기자= 대대로 내려온 관습에 의해 정기적으로 열리는 사격 경기에서 우승을 하는 자만이 산림관의 딸 아가테와 결혼하고 동시에 산림관 자리를 물려받을 수 있다. 젊고 용감한 사냥꾼 막스는 호림관의 딸 아가테와 사랑하는 사이인데, 어쩐 일이지 별안간 손이 무디어져 목표물을 맞출 수 없게 된다. 사격 경기를 내일로 앞둔 막스는 고민하게 된다. 엉큼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냥꾼 카스파르는 악마에게 희생시키려고 막스에게 마탄을 얻도록 유혹한다. 베버의 마탄의 사수줄거리다.

 

서울시오페라단(단장 이건용)은 오는 521일부터 2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오페라 마탄의 사수를 올릴 예정이다. 이 작품을 국내에서 흔히 마탄의 사수라고 하는데, 이 작품의 원제인 ‘Freischtz’의 정확한 뜻은 Free shooter로서, 마법의 탄환을 써서 표적을 자유자재로 명중시키는 명사수를 뜻한다.

 

작곡가 베버의 나이 34세에 그가 7번째로 작곡한 오페라인 동시에 그를 유명하게 만든 걸작 마탄의 사수는 독일에서는 국민 오페라라고 칭할 만큼 독일인들에게 매우 친숙한 작품이다. 그들은 대개 어려서부터 이 작품의 이야기를 듣고 자라며 클래식의 큰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베버의 '마탄의 사수'의 음악은 거의 알고 있을 정도로 독일의 전형적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사랑을 위해 영혼을 건 사냥꾼이 사랑하는 여인과의 결혼을 건 사격 시험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는 이 시험에 통과하기 위해 백발백중의 마법 탄환을 약속하는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면서 전개되는 지극히 신화적이면서도 초자연주의적 내용이다.

초자연주의는 2막의 유명한 늑대 계곡 장면에서 절정에 다다른다. 이 장면에서 카스파르는 사악한 정령인 자미엘이 마법 탄환을 만드는 일을 돕도록 부추기는데, 사실은 그 탄환으로 막스를 자신의 손아귀에 넣기 위해서이다. 기괴한 유령들에 대한 공포는 음악적 요소들로 묘사되는데, 베버는 뛰어난 관현악 편성을 바탕으로 듣는 이를 오싹하게 만드는 악마적인 분위기를 한껏 불어넣었다. 또한 작품 중간에 대사로 처리된 대화, 민요풍의 멜로디 스타일, 대중적인 코러스 등을 고려해 볼 때 징슈필의 전통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작품의 포인트는? 바로 숲에 얽혀있는 독일 낭만주의 미학이다!’ 

예술총감독 이건용(서울시오페라단장)은 이번 오페라를 기획 단계에서부터 독일 작품답게 전체적인 느낌과 배경을 독일 정통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는 것을 강조하며 숲에 얽혀있는 독일 낭만주의 미학을 컨셉으로 잡았다.

이번 공연에서 연출과 디자인을 맡은 연출가 정갑균은 연출과 디자인 모두 모던하지만 자연적 요소가 가득한 무대를 구상 중이며, 선과 악, 낮과 밤 등의 양면적 요소들을 무대의 공간을 통해 뚜렷하게 표현할 예정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번 공연을 위해 독일에서 귀국한 지휘자 윤호근은 아리아, 중창 등 음악뿐만 아니라 많은 대사까지도 원어로 올리는 만큼 독일어 경험이 부족한 성악가들에게 이번 공연이 힘겨운 과제이겠지만, 대사 또한 아리아처럼 중요하게 생각하고 처리할 수 있도록 연습 중이다. 발음, 음정 하나하나에 많은 연습시간을 할애하여 독일 오페라의 깊은 맛을 전달되어 질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하였다.

 

 

유럽 무대를 장악한 한국인 성악가들이 선택한 오페라

 

이번 공연에 출연하는 성악가들을 주목해 볼만 하다. 현재 세계무대에서 최전성기를 누리는 성악가들은 물론 유럽에서 활발한 활동 중 귀국하여 무대를 선보이는 신인 성악가들이 대거 출연하며 함께 호흡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작품에는 에레미트(고승) 역에 캄머쟁거 전승현이 출연할 예정이라 공연 전부터 큰 주목을 끌고 있다. 그동안 국내 무대에서 그의 오페라 공연을 보기를 원했던 관객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소식이다. 2011년에는 37세라는 젊은 나이에 독일 정부로부터 캄머쟁거(궁중가수) 작위를 수여받는 영예를 차지하였다. 최근 2013년에는 독일 바이로이트 바그너 페스티벌에서 바그너 탄생 200주년 기념 오페라 '니겔룽의 반지' 시리즈 신들의 황혼Hagen역으로 출연하여 대호평을 받았다.

극중 여자 주인공 아가테역에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미렐리 프레니의 수제자인 소프라노 손현경이 출연할 예정이며, ‘막스역에는 2007년 이태리 Franco Corelli협회 올해의 테너 상을 수상한 테너 윤병길, ‘카스파역은 독일 할레 오페라하우스에서 주역 가수를 역임한 베이스 함석헌이 출연한다. 이 밖에도 프랑스 마르몽드 콩쿨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상하며 현재 프랑스 Cedelle 매니지먼트 소속 가수로 활동 중인 소프라노 장유리, Schwerin 국립오페라단 전속가수로 활동하였던 바리톤 한경석, 바리톤 김진추, 베이스 김형수, 바리톤 이혁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또한 유럽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국내 큰 무대에서 데뷔를 맞는 주목할만한 신인들도 대거 등장한다. 아가테 역을 맡은 소프라노 정주희는 브레겐츠 음악 페스티벌을 비롯하여 유럽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였으며, 테너 최용호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Grindi Voci 국제콩쿠르에서 3테너 특별상 및 베르디 특별상을 수상, 독일 함부르크 Elise Meyer Stiftung 1, 독일 뤼베크 Maritim Music Price 3위를 차지하였으며 특히 이태리 로마 Musica Sacra 국제콩쿨에서는 Telepace 방송국에서 위성생중계로 방송되는 가운데 당당히 1위에 등극하며 정통 헬렌테너로서의 강인한 소리를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이 밖에도 Luciano Neroni 국제콩쿨 베이스 상을 비롯한 여러 국제콩쿨에서 수상한 베이스 이두영, 드레스덴 젬퍼오퍼 국제 오페라콩쿨 세미피날리스트로 유명한 기획사 Musica Management Gmbh에 발탁되어 소속 가수로 활동하였던 소프라노 손영아 등이 출연하여 신선하고 활기찬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작품에서 또 하나 유명한 것이 바로 사냥꾼의 합창으로 잘 알려진 이 세상에서 사냥의 즐거움에 무엇을 비길까’ (Was gleicht wohl auf Erden)이다. 이 곡은 죽기 전에 들어야 하는 클래식 명곡, 한국인이 좋아하는 명곡 등의 차트에 늘 오르는 합창곡으로써, 활발하고 씩씩한 이 남성 합창곡은 사냥에서 느끼는 기쁨을 노래한 것으로 들판과 숲속을 달리면서 짐승들을 쫓는 기쁨은 왕자의 기쁨, 바로 남자들의 보람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독립된 합창곡으로도 많이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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