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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국새가 60년만에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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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국새가 60년만에 돌아온다’
  • 강주희
  • 승인 2014.04.2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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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미 수사당국 간 수사절차 마무리, 인수절차 진행 중

▲  황제지보-대한제국 국새(사진=문화재청 제공)

[대전=동양뉴스통신] 강주희 기자 = 6·25 전쟁 때 미군에 의해 반출됐던 대한제국 국새가 60여 년 만에 고국에 돌아온다.

문화재청과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은 지난 17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6·25 전쟁 기간 중 미군에 의해 반출된 대한제국 국새와 고종 어보 등 인장 9과의 반환을 위한 수사절차를 마무리하는 서류에 서명했으며, 구체적인 인수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반환되는 대한제국 국새 등 인장 9과는 문화재청의 수사요청에 따라 대검찰청과 미국 국토안보수사국 간 수사 공조에 의해 압수한 것으로, 지난해 9월 3일 환수된 ‘호조태환권 원판’에 이은 두 번째 한·미 수사 공조의 큰 성과이다.

대한제국 국새인 ‘황제지보’는 1897년 대한제국의 성립을 계기로 고종황제의 자주독립 의지를 상징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됐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국가적 존엄과 국민 자긍심을 상징한다.

▲  왼쪽부터 고궁박물관장 이귀영, 문화재활용국장 김원기, 문화재청장 나선화, HSI지부장 조태국, 외교부북미국장 문승현, 대검찰청국제협력단장 허철호(사진=문화재청 제공)

 
이번 한·미 수사 공조는 국토안보수사국 서울지부에서 지난해 9월 23일 문화재청으로 대한제국 국새 등 인장 9과의 사진을 보내오면서 시작됐다.  

문화재청은 역사적 기록을 통해 이들 9과의 인장들이 우리나라 문화재임을 확인하고, 미국과 우리나라의 관련 법규를 검토해 수사요청서를 작성한 후, 대검찰청과 외교부를 거쳐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으로 보냈다.

국토안보수사국은 지난해 10월 23일 문화재청의 수사요청 후 30여 일 만에 ‘관세규정’에 근거해 9과의 인장을 지난해 11월 18일 압수했다.

대한제국 국새 등 인장 9과는 애초 국토안보수사국의 수사 일정상 오는 6월 이후 반환될 예정이었으나, 문화재청은 관계기관과 함께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조기에 반환될 수 있도록 지난 3월부터 국토안보수사국과의 협의를 진행해 왔다.

미국 정부에서도 한·미 우호 관계 강화와 동맹국으로서의 한국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조기 반환을 결정하게 됐다.

한편,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의 경우, 문화재청의 수사요청에 따라 국토안보수사국이 지난해 9월 27일 압수했으나 소장자에 대한 형사적 처벌 여부 검토 등으로 국내 환수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재청은 이들 9과의 인장이 반환되면 조속한 시일 안에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특별전시를 통해 국민에 공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문화재청은 체계적인 한·미 수사 공조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유입된 도난 문화재를 보다 적극적으로 환수할 수 있도록 국토안보수사국을 관장하는 이민관세청(ICE)과 ‘한·미 문화재환수협력각서’를 2014년 하반기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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