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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칼럼] 오늘, 창의적 DNA를 하나씩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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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칼럼] 오늘, 창의적 DNA를 하나씩 찾아보자
  • 강주희
  • 승인 2014.04.25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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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농이 책상에 떨어지지 않도록 촛불을 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 프린스턴 대학에서는 촛불을 이용하여 재미있는 실험을 실시하였다.

‘초가 책상 바닥에 닿지 않고 떠 있는 상태에서 불을 붙이되, 촛농이 책상에 떨어지면 안 된다’라는 일종의 창의식 퀴즈 놀이를 한 것이다.

단,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한쪽 그룹에게는 먼저 문제를 푸는 사람에게 5달러를 지급하기로 하였고, 다른 그룹에게는 상금을 제시하지 않았다. 책상 위에 놓여 있는 것은 초와 성냥 그리고 압정이 들어 있는 상자,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우선, 정답은 압정이 들어있는 상자를 벽에 압정으로 고정하고 초를 그 안에 넣는 것이었다.

그런데 실험 결과는 놀랍게도 상금을 제시한 그룹이 평균적으로 3.5분가량 늦게 문제를 풀었다. 왜냐하면, 상금을 제시한 그룹은 문제를 먼저 풀기 위해 협력이 아니라 경쟁을 하였기 때문이다.

반면, 상금을 제시하지 않은 그룹은 순수한 호기심에 의해 여유롭게 협력하여 문제를 빨리 풀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창의성은 외부의 억압이 없는 여유로운 환경에서 발휘되기 쉽다는 것을 보여주는 놀라운 실험이다. 우리가 교육 현장에 있으면 실제로 이와 같은 사실을 경험할 때가 많이 있다.

창의 인성 교육을 진행하면서 음식의 맛을 그림으로 그리라고 하거나, 풍선, 연필, 젓가락, 종이 등 우리에게 익숙한 물건을 제공한 뒤 새로우면서도 실용적인 사용법을 발표하도록 할 때가 있다.

예컨대, ‘성냥개비 한 가지로 얼마나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는가’ 등이다. 이러한 교육을 진행했을 때, 부담을 주고 짧은 시간에 표현하도록 했을 때보다,

자유롭고 여유 있는 분위기에서 했을 때 재미있으면서도 창의적인 요소가 훨씬 더 많이 나온다.

요지는 시간제약과 어느 정도의 외부자극은 지능을 사용할 때 필요한 것이고 창의성을 발휘시킬 때는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뇌 과학자들에 따르면, 창의성이 발휘될 때와 지능을 사용할 때는 이미 뇌의 동작부터가 다르다고 한다. 창의성이 발휘될 때는 비교적 신경망 사이의 정보전달 속도가 느리고 지능을 사용할 때에는 뉴런(neuron)을 통해 전달되는 전기신호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지능을 사용하는 것이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라면, 창의성은 여유 있게 타고 가는 자전거에 비유할 수 있겠다.

그래서 창의성을 위해서는 평소 자유롭게 표출훈련 환경을 조성함과 동시에 부드러우면서 감수성 풍부한 창의적 감각이 언제 발휘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창의 교육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학교 교육에서는 쉬는 시간에 떠들지 못하게 하기도 하고 억압된 환경에서 공부만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

억압된 환경에서 공부만 한 아이들은 아는 것을 행동으로 연결시키기 힘들어 하거나 다양한 환경에서 유연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심한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 사람이 되기도 한다.

틀 안에 갇혀서 남이 시키는 것만 해서는 자기 주도적으로 행동하며 스스로 만족할 만한 행복감을 느끼기 힘든 것이다. 숨 돌릴 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면 편안하게 놀이를 통해 감수성도 회복해야 한다.

특히, 청소년 시기에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창의교육을 통해 창의적 감각을 키우고, 창의적 표현 기법을 익히게 되면 개성 개발시대에 자신만의 매력을 한껏 발휘할 수 도 있다.

뉴턴(Sir lsaac Newton)은 만류 인력의 법칙을 발견했을 때, 사과나무 아래에서 편안히 누워 쉬면서 생각을 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자신이 매일 같이 일정한 패턴의 숨 막히는 일과를 보내고 머리가 아플 정도로 많은 생각을 한다면 일단 한 숨 돌리고 편안한 장소, 편안한 환경에서 나름대로의 창의적 활동을 해보자.

단언컨대, 창의적 활동을 하게 되면 풍부한 감수성, 자유로운 유연성 그리고 함께하는 상호 협력성이 개발되는 동시에 자신 안에 숨어 있는 작금, 창의적 DNA(deoxyribonucleic acid)가 하나씩 눈을 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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