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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남산 회현자락 지형회복과 한양도성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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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남산 회현자락 지형회복과 한양도성 복원
  • 오윤옥 기자
  • 승인 2012.06.0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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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와 고도성장기를 거치면서 훼손된 남산 회현자락이 자연지형회복과 성곽복원을 통해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서울시는 남산의 생태·역사성의 지속적인 회복과 시민들의 남산 접근성 개선을 위한 남산 회현자락 재정비사업 2단계 공사를 완료 하고 9일 개장한다고 8일 밝혔다.

남산 회현자락 정비 사업은 남대문 힐튼호텔 앞 남산입구에서 남산분수대 앞까지 총 171,900㎡의 공간을 녹지공간으로 재조성하고 총 777m의 서울 한양도성을 복원하는 사업으로, 총 3단계에 걸쳐 2015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1단계 사업구간인 남대문 힐튼호텔 앞 아동광장은 09년 7월 서울 한양도성 84m를 복원하고 13,700㎡의 지형을 복원해 자연스럽게 성곽을 따라 남산을 오를 수 있도록 조성을 완료했다.

이번에 완료하는 2단계 사업은 백범광장 일대 지형회복 44,900㎡와 서울 한양도성 복원 239m(원형복원 130m, 흔적형상화 109m), 녹지축 연결로 남산의 생태·역사성을 회복하고 성곽을 따라 자연 스럽게 남산을 오를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개선하였다.

이를 축하하기 위해  9일 오전 10시에 백범광장에서 “남산 100만인 걷기행사”와 병행하여 간단하게 준공식을 갖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준공식때에는 지난해 10월 서울시역사박물관에서 전시된 “서울, 도성을 품다”에 전시된 자료를 활용하여 성곽이 복원된 현장에서 직접 실물을 보면서 성곽을 배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남산 회현자락 지형회복과 성곽 복원>

일제시대 황국신민서사탑과 조선신궁 건립 및 고도성장기 도로개발로 인해 단절되었던 회현자락을 교통약자도 오를 수 있도록 완만한 “S”자형 오솔길로 조성하였고, 길이 70m 규모로 터널을 덮고 상부에 서울 한양도성 흔적복원과 산책로를 조성하여 성곽을 따라 시가지를 감상하면서 남산을 오를 수 있도록 했다.

조선신궁 건립으로 파괴된 서울 한양도성은 문화재 발굴조사를 거쳐 2차로 239m를 복원하였는데, 유구가 발굴된 130m는 원형으로 복원하고 일제시대 신궁 건립터 조성으로 훼손이 심해 성곽유구가 없는 백범광장내 109m 구간은 성곽의 흔적만을 상징하는 성곽선으로 복원했다.

이는 향후 서울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양도성 18km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진정성”과 “완전성” 요건에 맞도록 성곽에 대한 유구가 발굴된 곳은 성벽을 쌓는 형식이나 방식으로 하고, 임의로 쌓을 수 없는 곳에는 성곽 형상화로 추진됐다.

또한, 성곽 추정선에 위치하였던 성재 이시영선생 동상을 백범 김구 선생과 나란한 위치로 이전하고, 앞쪽으로 잔디광장을 조성하여 시민들에게 역사·문화·레크레이션이 가능한 공간을 마련했다.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멋이 있는 한옥과 초정>

소파로에서 진입하는 입구쪽에는 경사지형을 활용한 한옥을 지어 지하1층은 화장실로 이용하고 지상 1층은 남산을 조망하는 누마루와 성곽탐방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관리실로 운영된다.

한옥이 위치하는 회현동은 옛 지명인 호현(“현인들이 좋아한다”는 옛 유래)과 회현이 혼용되어 사용되었는데 태조실록에 好賢坊에 대한 기록이 먼저 나오고 발음하기도 편리하며'예기(禮記)', '치의(緇衣)'편에 전고가 있으며 어진사람들이 좋아한다는 뜻을 따서 “호현당(好賢堂)”이라 편액했다.

내부 방이름도 한옥에 걸맞도록 고풍스럽게 지었는데, 사무실은 동심방(同心房) - 마음을 함께 한다는 의미로 그곳에서 직원들이 시민과 함께 마음을 갖고 일을 한다는 뜻으로 우리시정의 슬로건과 부합), 누마루는 요산방(樂山房) - “산을 좋아하고 경치를 좋아한다”는 뜻으로 남산을 방문하는 시민들의 넉넉한 마음을 표현) 이라 제명하였으며, 제자(題字)는 서예가 남전 원중식선생이 하고 서각은 철재 오옥진, 김각한 선생이 맡아 한옥의 맛을 한층 살렷다.

소월길에서 진입하는 오솔길 한켠에는 시민들이 옛 정취를 느끼고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인 초정을 세웠는데, 이는 복원한 성곽을 기준으로 성 안쪽에는 한옥과 성 밖에는 초정을 배치한 것으로 조선시대 풍취를 재현한 것이다.

<남산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한 수목식재>

남산의 생태적 특성 및 현재 식생을 고려하여 수형과 생육상태가 양호하고 경관적으로 우수한 느티나무, 소나무군락 등 보존가치가 높은 수림대는 최대한 보존하여 전체적으로 울창한 수림대를 형성하고 시민들이 숲속에 있는 듯 차분한 느낌을 느낄 수 있도록 조성하였다.

<3단계는(중앙광장) 문화재 발굴조사를 거쳐 2015년까지 완료예정>

남산 회현자락 3단계 구간은 성곽추정선에 위치한 중부공원녹지사업소 건물을 이전하고 문화재 발굴조사를 거쳐 2015년까지 지형회복 및 성곽복원을 완료할 예정이다.

특히 3단계 구간은 일제강점기에 조선 신궁을 지으면서 성곽을 훼손한 지역으로 향후 서울시의 유네스코 등재 추진위원회에서는 침략으로 인한 인류 문화 훼손 실태를 보고할 예정으로 매우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3단계 구간이 완료되면 서울 한양도성 중 남산구간은 모두 복원이 완료된다.

최광빈 서울시 공원녹지국장은 “남산 회현자락은 일제의 조선신궁 건립으로 훼손되고 도로 등으로 단절된 곳이었으나, 남산 회현자락 복원을 통해 남산의 제모습을 찾고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쁘고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으며 남은 구간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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