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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약발 이틀도 못갔다..美.유럽증시 또 '대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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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약발 이틀도 못갔다..美.유럽증시 또 '대폭락'
  • 조태근
  • 승인 2011.08.11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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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뉴욕증시가 또다시 폭락했다.     ©뉴욕타임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2년 제로금리' 약발이 하룻만에 끝났다. 10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증시는 8일 '블랙 먼데이'에 이어 또다시 폭락장이 펼쳐졌다.

이날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519.83포인트(4.62%) 떨어진 1만 719.94에 마감돼 하룻만에 1만 1천선이 다시 붕괴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01.47포인트(4.09%) 내린 2381.05에 장을 마쳤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뒤 처음 열린 지난 8일 634.76포인트(5.55%) 폭락(1만 809.85)한 뒤 9일 연준의 발표로 429.92포인트(3.98%) 반등(1만 1239.77)했지만 이날 상승분을 모두 까먹고도 마이너스가 된 것.

이날 증시 폭락은 전날 연준의 2년 제로금리 선언이 앞으로 2년간 미국 경제가 침체기를 피하기 어렵다는 점을 공식화 한 것이라는 해석이 대두되고,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소문이 급속히 퍼지면서 비롯됐다.

실제 미국 주식.채권 딜러들을 대상으로 한 로이터통신의 조사 결과 이들은 내년 중 또다시 경기가 침체에 빠져들 가능성이 지난 11월 같은 조사 때보다 두 배나 높은 평균 30%인 것으로 나왔다.

아울러 지난주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이어 최고등급(AAA) 국가 중 재정상태가 안 좋은 프랑스도 등급이 강등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프랑스계 은행들의 주가가 폭락한 점도 이날 증시 폭락의 배경이 됐다.

특히 프랑스 2위 은행인 소씨에떼제네랄(Société Générale)의 주가는 15%가까이 폭락했는데, 손실을 메우기 위해 보유금을 처분했다는 소문이 시장에 돌았기 때문이었다. 프랑스 은행주에 대한 불안감으로, 유럽 은행들의 주가는 6.7% 떨어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프랑스 은행들이 그리스 채권에 가장 많이 물려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프랑스 은행주를 내 던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씨티그룹 런던지사의 킨너 라카니 은행담당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에 "핵심은 유로 위기"라면서 "지금은 소시에테제네랄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지만 내일이면 또 다른 (유로 은행) 타켓에 화살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S&P, 무디스,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들은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현재의 AAA로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프랑스 은행주들이 10% 넘게 떨어지는 등 시장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덩달아 미국 은행들의 주가도 4.9% 하락해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10%이상 폭락했다.

투자회사인 모건키건의 게빈 기디스 대표는 뉴욕타임스에 "지금 시장에서 투자심리는 2013년까지 금리가 0%라는 사실 외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인 것 같다"고 말했다.

뉴욕증시보다 앞서 열린 유럽 주식시장도 폭락장을 면치 못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가 5.45% 떨어진 것을 비롯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가 5.13%,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가 3.05% 하락했다. 파리 증시에서 소씨에떼제네랄, BNP파리바 등 은행주들은 9% 이상 폭락했다.

특히 재정위기 위험이 대두되고 있는 이탈리아의 밀라노 증시는 6.65%나 급락하면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도 5.49% 떨어졌다.

한편 금값은 장중 한때 온스당 1800달러를 넘어서다 전날 종가보다 41.30달러(2.4%) 오른 1784.30달러에 마감됐다. [민중의소리=조태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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