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화려한 염홍철 대전시장의 퇴임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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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화려한 염홍철 대전시장의 퇴임행보
  • 조영민
  • 승인 2014.07.01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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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동양뉴스통신] 조영민 기자 = 진한 아쉬움이 남아서 일까?.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는데 스스로 떠나는 것이 못내 안타까운 것일까?. 염홍철 대전시장의 화려한 퇴임횡보가 공직사회의 화제다. 퇴임 전 6개월의 행적이 수많은 염문(?)과 논란 등으로 점철되어 있다.

염 시장은 30일 퇴임식을 소위 ‘토크 콘서트’로 진행했다. 염 시장의 ‘토크 콘서트’는 30일 시청 대강당에서 시청직원과 정치적 동지, 지지자들 수백여명이 참석했다. 패널 5명이 참석해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혔다.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와 뮤지컬 ‘나를 태워라’ 등등 중간 중간 축하공연도 곁들였다. 3선을 향한 출마를 포기하고 당당히 대전시청의 문을 나서는 여유로움과 함께 거만함이 느껴질 정도다. 정치에 화려하게 입문한 안철수 대표를 학습한 효과인가.

그러나 최근의 사회적 상황은 세월호의 여파로 지난 6·4지방선거에서 후보자들은 제대로 된 선거운동조차 못했다. 새로 취임하는 각 지자체 단체장들은 취임식을 취소하고 간소하게 함으로써 여론을 의식하고 있다. 요란함을 지양하고 취임인사와 함께, 함께 일할 직원들과 업무협의 등으로 취임식을 대신하고 있다.

내실을 다지겠다는 각오다. 그것이 또 최근 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각고의 노력으로 차지한 단체장인데 취임식을 소리 소문없이 하고 싶은 정치인이 있을까.

염 시장은 21일 시청 과장급 이상 공무원과 출입기자 등과 보문산 등반대회를 가졌다. 등반대회 후 염 시장은 이들과 함께 반주를 곁들인 저녁식사자리를 가졌다고 한다. 떠나는 사람에 대한 의리와 정을 갖고 있는 많은 고위 공무원이 참석했다. 등반대회는 토요일 오후 4시부터 진행됐다. 참석여부에 고민했던 공직자는 없었을까?.

지난 22일에는 대전의 한 서점에서 자신의 저서인 ‘염홍철의 아침편지’의 사인회를 가졌다. 이날 사인을 받기위해 일반 시민 및 공무원, 아침편지 독자, 얼숲 회원 및 팬카페 염원 회원들이 30여분씩 줄을 서며 사인을 받아갔다고 전해진다. 대전시장이 최고 인기연예인이나 인기작가를 뺨칠 정도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염 시장은 ‘공직자 선거 개입’ 논란을 불렀다. 당시 시의원들에게 ‘공천을 도와줄테니 자신을 도와달라’는 취지의 전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염 시장은 이같은 사실을 부인했지만, 시장에 출마하려는 후보자들의 반발을 샀다. 정용기 전 대덕구청장은 염 시장을 ‘선거 개입’혐의로 검찰 고발까지 했다.

이 같은 염시장의 행보는 당시 ‘상왕 정치’와 ‘수렴첨정’하기 위한 “퇴임후 보장책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게다가 오랜 친구인 강창의 전 국회의장과의 ‘합작설’까지 나돌았다. 강 전의장도 상당히 곤혹스러워 했다는 후문이다. 이를 무마하기 위해 강 전 의장은 공식 선거기간 중 측근을 새누리당 후보에게 보내 유화 제스처를 쓰기도 했다.

더욱이 염 시장은 선거기간 중에도 자당후보에 불리한 행보를 보였다. 의도된 것이 아니라는 부인에도 불구하고 선거기간 중 상대당 공동대표와 원내대표를 만나 이들을 ‘지지’하는 듯한 행태와 다름 없었다. 새누리당 측에서 보면 ‘막가파식’이다. TV 예능프로그램에서 나오는 X맨과 같다. 정치적 염문설이 나오는 대목이다.

염 시장은 퇴임후 대전에 위치한 배재대학교 석좌교수로 근무한다고 한다. 구체적 연봉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기초교양학부 소속으로 별도 연구실도 주어진다고 한다. 강의는 2학점짜리 교양강좌와 1학점짜리 강좌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배재대 1호 석좌교수였던 이어령 전 장관의 연봉은 상징성 등을 고려해 약 6000만원 정도였다고 한다. 요즘 재능기부가 유행한다고 한다. 그동안 대전 시민들과 대전 사회로부터 큰 사랑과 지지를 받았던 염 시장이다. 석좌교수가 재능기부는 아닐것으로 판단된다.

우리의 정서는 떠나는 사람에 관대하다. 허물을 묻지 않는다. 묻고 싶어도 속으로 삭히고 만다. 오히려 허물을 묻는 사람에 대해 ‘모질다’고 손가락질 한다. 측은(惻隱)지심의 마음과 비슷하다. 맹자가 인간본성에 대해 말하는 사단설(四端說)중 하나다. 남을 불쌍하게 생각하는 마음이다. 떠나는 자에 대해 비판을 가하는 것을 조심하는 것과 일맥상통이다.

그러나 사단설에는 수오(羞惡)지심도 있다. 자기의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남의 옳지 못함을 미워하는 마음이다. 사양(辭讓)지심은 겸손해 양보하는 마음이다. 염 시장의 퇴임행보는 이런것과 약간의 거리가 있지 않을까.

새로오는 사람을 위해 자리를 비워주는 것이 예의다. 그것도 흔적을 남기지 않고 떠나야 한다. 이것이 겸양의 미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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