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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 주민투표 D-10'…與野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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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 주민투표 D-10'…與野 '속앓이'
  • 윤종희
  • 승인 2011.08.15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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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열흘 앞두고 여야 정치권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겉으로는 '투표참여'와 '투표불참'을 놓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속으로는 명분 부족에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전면 무상급시에 반대하며 오세훈 서울시장을 돕기로 결정한 한나라당 서울시당은 이번 주말을 기해 서울 48개 당원협의회별 당원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현수막을 주요 지역에 내걸고 투표를 독력하는 전단지와 피켓 등을 각 당협에 전달하는 등 본격적인 거리 선전전을 대비하고 있다. 더불어, 중앙당 사무처 직원들이 서울시당에 합류해 투표독려 운동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차세대여성위원회까지 동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한나라당이 투표 독려에 온 힘을 쏟는 이유는 유권자 '1/3 이상'이라는 유효투표율을 넘기 쉽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전면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유권자들이 많지만 이들 중에는 '비싼 돈 들여 투표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며 주민투표에 시큰둥한 부류가 상당하다. 한나라당은 이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유권자들을 설득할 뚜렷한 논리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민주당은 무가지 광고에다 유세차, 플래카드 및 당원조직을 총동원한 투표불참 운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오는 17일부터 투표 전날인 23일까지 서울시내에 뿌려지는 무가지에 투표불참 광고를 싣는 것은 물론, 서울을 12개 권역으로 나눠 유세차를 몰고 다니며 투표불참을 독려할 계획이다.

민주당의 이 같은 대대적인 투표불참 운동은 전면무상급식에 대한 반대 여론이 많다는 것을 스스로 시인하는 셈이라는 지적이다. 전면 무상급식에 대한 반대 여론이 많은 상황에서 정상적으로 투표가 진행되면 패배할 가능성이 높아, 하는 수 없이 명분이 부족한 투표불참 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민주당의 바람처럼 이번 주민투표가 유효투표율을 못 넘겨 무효가 되더라도 민주당의 승리로 볼 수 없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이와 함께, "정치권이 민심과 동떨어져 그들만의 싸움을 펼치고 있다"는 냉소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 [시사오늘=윤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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