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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여름 휴가철,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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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여름 휴가철,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은?
  • 박성용
  • 승인 2014.08.08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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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천안서북소방서장 방상천
 

여름 휴가철,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은?

                                                                                               충남 천안서북소방서장 방상천

                                                                              
  장마를 걱정하고 있던 게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본격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동안 아침에 출근할 때마다 심한 러시아워를 경험하곤 했다. 그런데 최근 몇 일은 도로의 정체를 느낄 수가 없었다. 아마도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너나 할 것 없이 휴가를 간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렇다면 휴가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누군가에게는 일상에서 벗어나 육체적·정신적인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이며, 다른 누군가에게는 앞으로의 인생을 설계하고 새로운 일을 구상하는 창조의 시간일 것이다. 그렇기에 휴가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휴가를 보내면서 잘 빠뜨리는 부분이 있다. 바로 ‘안전’이다.

  필자가 근무중인 천안서북소방서 관할 지역에서만 2011년부터 현재까지 총 17건의 수난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6~8월에 8건이 발생해 절반 정도가 여름에 집중되고 있다. 이는 휴가철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소방서에서는 해마다 여름철 수난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시민수상구조대를 운영하고 있다. 총 41명으로 구성된 대원들은 저수지, 하천 등을 순찰하는 등 예방업무에 주력하고 있지만 수난사고의 특성상 인명 피해를 막기는 어려운 현실이어서 안타까운 심정이다.

  이런 안타까운 사고는 예방이 우선이며 국민들의 안전에 대한 작은 실천만으로도 이같은 불행한 일을 막을 수 있다.

  피서지에서 물놀이할 때는 준비운동을 하고, 자녀들에게 안전용품을 챙겨주는 등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은 수난사고를 예방하는 것을 넘어서 가족사랑의 실천이라는 점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미국의 범죄학자인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은 1982년 재밌는 실험을 했다. 치안이 허술한 곳에 같은 종류의 차량 두 대를 일주일간 방치하는데 두 대 중 한 대만 유리창을 깨둔 것이다.

  결과는 유리창이 깨져 있던 차량은 다 뜯어가서 고철이 되었고, 유리창이 깨져 있지 않았던 차량은 멀쩡했다. 이같은 결과를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라고 한다.

  이런 사례는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쓰레기를 버리면 안되는 장소에 쓰레기를 버려두면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 쓰레기장으로 변하는 걸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고도 마찬가지다. 사소하다고 여겨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행동들을 무시하고 지나쳐 버리면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질 것이다.

  안전전문가들에 따르면 안전사고의 98%는 사전예방활동을 통해 막을 수 있으며, 인간의 능력으로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요소는 2%에 불과하다고 한다.

  우리는 세월호 사고를 경험하면서 안전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모습을 본다. 하지만 그동안 안이하게 생각해 왔던 안전의식이 하루 아침에 바뀌는 것은 아니다.

  설마하는 순간 사고는 불청객처럼 우리 곁을 찾아온다. 사고난 뒤에 후회하기보다는 지금부터라도 내 가정, 내 직장부터 둘러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휴가철 안전사고의 예방! 그것은 생각만으로는 바뀌지 않는다. 안전수칙을 지키는 일이 돈이 많이 들거나 힘이 드는 일은 아닐 것이다. 우리 가족의 안전을 위해 지금 당장 행동하고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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