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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과 통합’ 제안자 모임 시작, 야권대통합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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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과 통합’ 제안자 모임 시작, 야권대통합 독려
  • 정웅재
  • 승인 2011.08.1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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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문재인, 김두관, 문성근, 조국 등 여의도 정치권과는 거리를 두어 온 인사들이 가칭 ‘혁신과 통합’ 제안자 모임을 갖고 야권 대통합을 독려하고 나섰다.

이해찬 전 총리 등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제안자 모임을 갖고 야권 통합의 원칙과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모임에는 이해찬 상임대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두관 경남지사, 이창복 민주통합시민행동 상임대표,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 서울대 조 국 교수 등 300여명이 제안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제안문에서 2012년 민주진보정부의 수립을 목표로 야권이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이들은 “누구보다도 민주당은 기득권을 버리고 자기혁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도 동시에 “진보정당들도 변화와 혁신을 통해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는 민주당의 ‘양보’와 진보정당의 ‘개방적 자세’를 동시에 촉구한 것이다.

‘혁신과 통합’은 다음 달 초 공식 출범을 목표로 이달 말부터는 정치 콘서트 형식의 전국 순회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진보정당들, ‘시큰둥’

한편 ‘혁신과 통합’의 제안에 대해 민주당은 ‘환영’의 의사를 밝혔지만 진보정당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민주당에서 야권통합특위를 맡고 있는 이인영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대통합을 위해 기득권을 뒤로 하고 최대한 양보하고 희생하겠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왔다”며 “이번 모임의 문제의식도 우리 생각과 일맥상통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혁신과 통합’이 변화라는 말로 진보정당을 압박할 일이 아니라 민주당이 정책연대 파기 등 약속을 지키지 않은 부분에 대해 연대정신을 지키라고 먼저 말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이해찬, 문재인 등 범(凡)친노 인사들이 ‘야권통합’을 공식적으로 제안한 것은 진보정당간의 통합운동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참여정부의 상징적 인사들이 본격적으로 야권 통합 드라이브를 걸게 되면 지지층이 겹치는 국민참여당의 입지가 다소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참여당으로서는 진보신당의 ‘비토’로 진보통합이 늦어지면서 양방향으로 압력을 받는 모양새다. 국민참여당의 한 핵심 인사는 “민노-진보-참여당의 통합이 지금처럼 지지부진할 경우 진보대통합을 추진해 온 유시민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게 될 수도 있다”면서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민중의소리=정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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