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깜밥이 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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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깜밥이 눈다
  • 정대섭
  • 승인 2014.09.0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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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깜밥이 눈다

참 힘든 시간입니다. 국회를 버리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큰 파장을 불러왔습니다. 많은 국민들로부터 격려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광화문에서 그리고 청운동에서 투쟁하고 있는 유가족과 밤을 새워 투쟁하고 있는 시민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특히 저는 안산 출신 국회의원이 아닙니까?

저는 지금껏 시민들과 유가족들이 장외투쟁을 하는 것을 반대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국회의원들이 국회를 버리고 장외로 나가는 것만은 반대합니다.

국회의원 개개인이 장외투쟁이나 단식과 시위에 참여하는 것은 자유입니다. 그러나 국회를 보이콧하고 당의 중심을 장외로 옮기는 것에는 반대 합니다.

정권교체를 하지 못한 야당의 처지에서는 국회는 우리가 확보한 가장 유리한 공간이자 가장 강력한 자원입니다. 정확한 비유는 아니지만 파죽지세로 밀려오는 왜군 앞에서 선조는 수군을 버리고 육군에 합류하라고 명 했습니다.

그러나 한양진군을 막기 위해서 조선수군 즉 전라 좌수영은 우리가 버려서는 안 되는 중요한 전략적 요충이었습니다.

지금 이 우리에게는 1000미터를 날아가 명중하는 화포와 잘 훈련된 병사가 탄 130척의 거북선이 있습니다.

지금 광화문에는 전국에서 진실을 은폐하고 세월호의 진실규명을 반대하는 세력과 싸우기 위해 전국에서 의병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만으로 막강한 권력과 강력한 언론을 지배하는 여당과 싸우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권율과 김시민의 관군이 곽재우와 사명당을 비롯한 의병과 힘을 합쳐야 합니다. 행주산성과 진주성을 사수하고 장기전에 대비해야 합니다.

국회는 장내입니다.

장외에서의 갈등을 조정하고 수렴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우리가 국회를 버리고 장외로 중심을 옮기는 순간 국민들의 신뢰를 잃을 것입니다.

국회는 민생입니다. 국민들은 국회를 버리고 광장을 선택하는 순간 우리에게 민생을 버린다고 할 것입니다.

내일부터 정기국회가 시작됩니다.

첫째, 정기국회를 정상화하고 국정감사도 차질 없이 해야 합니다.

국회의원이 국회에 들어오는 데에 어떤 명분도 있을 수 없습니다. 세월호특별법을 포함하여 진실규명은 단 한 번의 조사와 청문회로 끝날 일이 아닙니다.

길고 긴 여정이 남아 있습니다.

국회에서 전선을 넓히고 참호를 깊이 파야 합니다.

산적한 국정과제와 수많은 여권의 실정들이 우리의 비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살기 어려운 서민들을 살리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입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둘째, 우리는 세월호특별법과 민생입법을 병행해 심의하고 처리해야 합니다.

국회보이콧과 민생입법을 연계해 투쟁하는 것은 올바른 방식이 아닙니다.

국민의 동의를 얻기도 어렵습니다.

진실규명에 소극적인 여당과 유가족들과 소통하기를 거부하는 대통령에게 세월호특별법을 구걸하는 일은 부질없는 일입니다.

세월호의 진실은 진도 앞바다에 그대로 있고 이미 우리들은 진실을 알고 있습니다.

누룽지의 사투리가 깜밥인데 누룽지가 눌수록 더 큰 누룽지가 된다는 뜻으로 ‘깜밥이 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비록 모든 진실을 다 밝혀 내지 못한다 할지라도 이 모순과 미진한 일들이 켜켜이 쌓여 결국 진실에 도달하고 말 것입니다.

광주민주화 특별법도 전두환 노태우 정권이 1995년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15년이 지난 후에 만들어 졌습니다.

억울하고 분하지만 마음속에 되뇌어 봅니다.

'깜밥이 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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