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장애인의 성(性), 이제는 문화적 차원으로 접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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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장애인의 성(性), 이제는 문화적 차원으로 접근해야"
  • 남경문
  • 승인 2014.09.0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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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철 장애인성문화연구소장

[동양뉴스통신] 성은 조물주가 내린 최고의 선물이라고 한다. 인간의 성은 동물들과는 달리 단순히 종족 번식의 수단이 아니라 삶을 윤택하게 하는 정신적인 산물이요, 신체 건강성의 척도라 할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성은 문화의 일부이고, 장애인도 그 문화를 누릴 권리가 있는 것이다.  

최근 들어 유난히 성폭행이니, 성추행이니 하는 성범죄에 관한 뉴스로 언론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로 인해 분노하는 국민들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와 입법자들이 대책마련을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지만 지나친 가시적인 효과를 의식하고 일회성, 또는 단발성 대안들로 인해 오히려 국민들로 하여금 더욱 분노케 하고 있다.  

특히 장애인 관련 성범죄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가해자이던 피해자이던 장애인 성문제는 이제는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가 되었다. 

일어나서도 안 되기에 듣기도 싫은 성폭력, 성추행, 피해자 치유, 가해자 처벌 등 관련용어만으로도 우리를 슬프게 한다.

그나마 성폭력이나 성추행은 각계각층에서 대안을 마련한다고 한다. 하지만 표현조차 못하고 있는 중증장애인들에게 인간 본능의 성(性)욕구를 평생 자제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성문제에 대해서는 모두가 도외시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등록 장애인 수는 250만 여명이며 유엔기준(세계 10%장애인)으로 500만이장애인이라 할 수 있다.

장애인의 수에 비해 장애인에 대한 관심은 너무나 미비하며, 앞으로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이며, 개방적인 사회분위기로 인해 성(性)과 관련된 이슈가 매우 활발하게 논의되고 연구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의 성(性)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논의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지나치게 거론을 꺼려하고 있다.

사회는 장애인의 성(性)에 대해 능동적인 주체가 되지 못하는 무성적인 존재로 가정하고 있으며, 장애인들은 그들끼리 어울리고 결혼하는 것이 좋다거나 장애인의 성(性)이 그들의 병을 더 악화시키기 때문에 그들의 성(性)생활을 강제적으로 제한시켜야 한다는 왜곡된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경향이 있다.  

복지활동의 영역에서 장애인 성(性)에 대한 정책들이 무시되고, 전문가 양성이 공식화 되지 않고 있는 것과 장애인 성(性)에 대한 전문서적의 출간이 미비한 것도 장애인의 성(性)에 대해 지나치게 경직된 사회의 태도를 반영한 것이다.

성(性)은 인간이 갖는 보편적인 욕구 이전에 인간 본연의 본능이며, 성(性)이 갖는 의미는 육체적 쾌락이나 번식을 넘어 우리의 삶에 있어서 큰 의미를 가지는 넓은 영역을 포함한다. 그것은 장애인에게도 예외일 수 없다.    

성(性)은 먼저 우리가 사는 방식과 행동거지에 깊이 관계되며, 자신의 신체상 즉 신체 이미지를 형성하는 요체가 된다.

이를 성적 정체감이라 하는데 이 성적 정체감은 자신의 신체상에 의해서 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한 타인의 태도, 주변 환경에 의해서도 형성된다.

중요한 것은 이렇듯 다양한 의미를 갖는 성을 향유하는 정도에 따라 개인에 있어 자기개념, 자아존중감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성(性)의 제약은 감성 형성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자존감을 위축시키고 다양한 동기 저하를 초래하여 정신적으로 피폐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씨족사회에서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서는 울타리를 만들어 적으로부터 방어를 했고, ‘나라’라는 큰 국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성을 쌓아 백성을 안전하게 지켰듯이, 생명체에게 있어서도 성(性)이라는 정체성을 정립하여 자아감을 지켜왔다.

이렇듯 인간에게는 성(性)관념이 중요하며 특히 장애인의 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성을 단순히 쾌락의 도구로만 단편적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역사성을 가진 하나의 문화로 인식되어져야 하며, 건전하고 긍정적인 성(性)문화를 발산시켜 안정된 사회를 추구하는 요체로 자리 잡아 나가야 할 것이다.

단풍도 지나는 바람이 귓가의 성감대를 자극시켜 타오르는 불꽃보다 더 붉게 흥분을 즐기는데, 내면 깊숙이 흐르는 옥시토신 호르몬을 어찌 막을 수 있겠는가?  

성 소외계층에게도 무성적인 존재가 아닌 성의 주체로서 예술을 향유하듯 당당하게 아름다운 성문화를 누릴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사회적인 환경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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