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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노인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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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노인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이 우선"
  • 남경문
  • 승인 2014.09.1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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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채 가야대학교 교수

최근 평균수명의 연장과 노인 인구의 증가 현상이 세계 각국에서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공중위생의 향상 및 의학기술의 발전과 영양증진에 따른 평균수명이 연장되고 있으며, 출생률 감소 등의 영향으로 노인 인구의 비율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노인은 노화현상으로 인해 신체. 생리적 기능저하와 경제. 사회적 활동력 감소로 일상생활 중에 건강추구 행위도 감소하게 된다. 즉, 신체적 기력의 쇠퇴에 따른 활동의 둔화 현상으로 인해 건강관리를 포함한 건강추구 행위 자체에 있어서도 제약을 받게 된다.  

필자는 노인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건강관리에 대한 강의를 몇 차례 한 적 있다. 

그럴 때 마다 어르신들이 나이가 든다는 것에 쓸쓸하거나 힘드실 것에 격려를 가하는 이런 말들을 하곤 한다. 

“나이가 들면서 눈이 침침하고 귀가 잘 안 들리는 것은 필요 없는 작은 것은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필요한 큰 것만 보고 들으라는 의미이며, 나이가 들면서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운 것은 매사에 조심하고 멀리 가지 말라는 것이고, 나이가 들면서 머리가 하얗게 되는 것은 멀리 있어도 나이 든 사람인 것을 알아보기 쉽게 하기 위함이요, 나이가 들면서 깜빡거리는 것은 살아 온 세월을 다 기억하지 말라는 것이고 좋은 기억, 아름다운 추억만 기억하라는 것입니다.”라며 세월에 따라 신체변화는 당연한 것임을 종종 강조하곤 하였다. 

물론 위의 말처럼 나이 든 다는 것이 어쩌면 하나님의 배려인 것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요즈음 같이 많이 발생하는 안전사고로 인해 노인들의 삶에 위협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세월호 참사에 이어 전라도 장성의 한 요양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직원이 목숨을 잃었고, 많은 노인 환자들이 사망과 부상을 당한 사건으로 우리는 또 한 번 안전 불감증에 대한 의식 결여를 보여주었다.

노인인구의 증가로 요양병원도 급증하고 있는 시점에 노인 안전관리 시스템을 다시 한 번 점검을 해보아야 할 시점인 것 같다.

우선 가정에서의 가장 큰 신체적 손상은 신체적 기력의 쇠퇴로 미끄러짐으로 인한 사고가 가장 많다.

장소로는 욕실, 화장실, 계단, 부엌, 방, 거실 순으로 욕실에서의 안전사고가 가장 많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욕실의 깔판이나 매트는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되어 있는 제품을 골라야 하며, 요즈음은 독거노인이 많으므로 반드시 비상벨을 욕실에 설치하는 대책이 필요하다.

또한 스위치는 어둠 속에서도 찾기 쉽도록 출입구 바깥에 설치하도록 하고 야간에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여 화장실이 가까운 방에 노인이 거주하는 것이 좋다.

가정이외의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미끄러짐 방지 처리가 된 신발을 신도록 하고 지팡이는 길이가 알맞은 것으로 고르며 끝에 고무가 달린 것이 좋다. 

비가 오는 날 우산은 앞이 잘 보이도록 투명한 것이 좋다. 외출을 하실 때에도 흰색 계통의 옷을 입거나 형광물질을 넣어 뚜렷이 표시가 나는 부착물을 몸에 착용하도록 하여 운전하는 사람의 눈에 잘 띄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시력 감퇴로 넘어질 위험이 증가하므로 가정 내에서는 조명을 바꿔 조도를 개선하고, 계단을 이용할 때도 꼭 조명을 켜도록 한다. 그리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한 안과 진찰을 받는 것도 권장사항이다. 

노인들의 미끄러짐으로 인한 신체 손상은 회복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재 낙상의 두려움으로 인해 활동이 감소는 물론 의존성, 사회적 격리 및 삶의 질 저하가 초래되므로 우리 모두 주의 깊게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노인들의 삶의 질이 곧 사회복지의 척도이며 나의 미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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