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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이돈'에 이어 '오세의 기적'..오세훈 외면하는 냉랭한 민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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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이돈'에 이어 '오세의 기적'..오세훈 외면하는 냉랭한 민심, 왜?
  • 김대영
  • 승인 2011.08.1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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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시장을 외면하는 서울시민들     ©미디어몽구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민투표를 독려하기 위한 선전전에 나섰으나 서울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당하는 굴욕을 겪어 화제다.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에 정치적 생명을 건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솔직한 민심이란 지적이다.

오 시장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 역 등에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30분간 홍보를 벌었으나, 출근길 바쁜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당해 체면을 구겼다.

일인미디어로 유명한 ‘미디어몽구’가 촬영한 이 영상에는 오세훈 시장이 시민들에게 다가가 홍보물을 나눠주려고 하지만, 서울시민들이 이를 피하며 무심하게 스쳐지나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특히 북적북적한 출근길이 오세훈 시장을 두고 마치 모세의 기적처럼 갈라지는 모습은 놀라움마저 자아낸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오세이돈, 이제 오세의 기적까지 이뤄내나”며 조롱하는 분위기다.

한편에서는 이 같은 냉랭한 서울시민들의 반응이 오 시장에 대한 서울민심 그대로를 반영한 것이라는 날선 지적을 하고 있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다는 이유로 시의회에 출석하지 않은채 외부로만 돌고, 아이들 무상급식에 들일 돈이 없다면서도 자신의 치적홍보에는 아까운 줄 모르고 혈세를 쓰며, 비만 잠깐 내려도 도심이 수영장으로 변해버리는 공갈빵 같은 공사에 서울시민들의 인내력이 극에 달한 것.

실제 서울시민들은 오세훈 시장을 외면하는 것을 넘어 주민의 힘으로 사퇴를 시키는 ‘주민소환’까지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서울시 용산구에 거주하는 이 모(47) 씨는 오 시장의 주민소환 투표를 위한 청구인대표자 증명서를 교부받았다.

주민소환이란 주민들이 지방자치체제의 행정 처분이나 결정에 결함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단체장을 제재할 수 있는 제도로, 정치인의 독단적 행정운영과 비리 견제 등을 목적으로 시행됐다. 이 제도는 2007년 7월부터 시작됐으며 서울시장이 소환 대상이 된 것은 제도 실시 이후 처음이다.

이 씨는 "오 시장이 디자인 서울, 한강 르네상스 등 겉치레 전시행정으로 서민 혈세를 낭비하고 재해 대책비 예산축소로 시민의 안전과 생명보호 의무를 불이행하고 있다"며 "시의회 출석을 거부하고, 아이들 밥그릇 뺏는 탈법 투표를 강행하는데다 민생복지를 외면하고 자신의 치적 홍보에 예산을 낭비하고 있어 시민 부담이 가중됐다"고 그 주민소환 청구이유를 밝혔다.

한편 오 시장의 주민소환이 이뤄지려면 서울시 유권자의 10%인 83만6000명 이상이 서명해 소환투표 절차를 만들어야 한다. 이후 유권자의 3분의 1 이상인 33.33%가 투표에 참여하거나, 과반수 이상이 찬성시 소환이 확정된다.

이 씨는 '오세훈시장주민소환운동본부'를 발족해 주요 단체, 온오프라인과 연계에 서명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며 19일 오전 11시에는 시청 다산플라자 앞에서 관련 기자회견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선불출마 선언까지 하면서 정치적 생명을 걸고 밀어붙이는 중인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1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서울시민들의 냉령한 외면이 뼈아픈 충고를 보내고 있다. [민중의소리=김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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