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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北, 고위급회담서 美에 정상회담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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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北, 고위급회담서 美에 정상회담 제안"
  • 정지영
  • 승인 2011.08.19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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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달말 뉴욕에서 북.미 고위급회담을 진행할 당시 미국 측에 정상회담을 제의했다는 언급이 나와 주목된다.

문정인 연세대 교수는 17일 '창비주간논평'에 게재한 '이명박정부, 판을 살리는 외교 해야' 제목의 글에서 '신뢰할 수 있는 미국측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측이 협상을 단순화하고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북미간 최고위급 당국자 회담, 즉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 교수는 김계관 북 외무성 제1부상이 이번 회담에서 "주요 사안에 대한 북한측 입장을 비교적 솔직하게 워싱턴에 개진"했으며 "미국과의 조건없는 대화 재개와 관계개선을 무엇보다 강력히 희망하고 있으며, 김일성의 유훈에 따라 핵무기를 포기할 용의가 있음을 명백히 했다"고 전했다.

문 교수는 북측이 "물론 이를 위해서는 미국 역시 북한에 대한 핵위협을 거두고 관계정상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도 함께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김계관은 미국이 대북제재를 완화하고 식량원조를 재개하면 추가 핵실험과 미사일 실험발사의 모라토리엄(활동 중단)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면서 "다만 농축 우라늄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고 하는데, 즉 북한도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이용할 권리가 있고 그 일환으로 우라늄 농축을 하고 있는 것이므로 미국이 과거에 약속했던 경수로를 공급해준다면 이를 포기할 용의가 있다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그는 "북한의 이러한 요구에 미국측이 쉽게 응답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미국이 그간 취해온 이른바 '전략적 인내' 정책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대화모드로 정책을 선회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고 짚었다.

김 부상은 지난달 28~29일 미국 뉴욕에서 스티븐 보즈워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 미 대표단과 고위급 회담을 갖고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을 논의한 바 있다. [민중의소리=정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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