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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호수 익사, '죽음을 부르는 호수' 괴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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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호수 익사, '죽음을 부르는 호수' 괴담 떠오른다?
  • 강경훈
  • 승인 2011.08.19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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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호수 익사 사고가 발생하면서, 대학가에 떠도는 '죽음을 부르는 호수' 괴담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대학교내 호수는 낮은 수심에도 불구하고 이번 건국대호수 익사 사고처럼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는 일이 수차례 발생해왔다.

대표적인 사건이 1990년대 발생한 서울산업대, 삼육대 호수 익사 사고다. 1995년 5월 서울 노원구 공릉2동 서울산업대내 붕어방 호수에서 이 학교 학생 김모 씨가 술에 취한 채 수영을 하다 물에 빠진 숨진 일이 발생했었다. 두 사건 모두 건국대호수 익사 사고와 발생 원인이 똑같다.

당시 숨진 김 씨의 동아리 선배 박 씨에 따르면 동아리 선후배들과 성인식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김 씨가 수영을 하겠다며 호수로 뛰어들어 20m 정도 헤엄쳐 가다 갑자기 허우적거리며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1997년에는 삼육대 호수에서 임모 씨가 익사 사고를 당했다. 임 씨는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던 중 갑자기 날씨가 더우니 헤엄쳐 갔다오겠다고 말한 뒤 수영을 하고 돌아오다 갑자기 허우적거린 뒤 물에 빠졌다.

공교롭게도 삼육대와 서울산업대는 모두 서울 노원구 공릉2동에 위치해 있다.

이밖에 대학가에 떠도는 각종 '죽음을 부르는 호수' 괴담도 있다.

이번에 익사 사고가 발생한 건국대호수는 크고 아름답기로 유명해 데이트 장소로도 유명한데, 특히 야경이 아름답다. 하지만 이 학교의 고학번들은 건국대호수를 회피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2000년대 초 이 학교에서는 호수의 물에 몸이 닿기만 해도 7가지 전염병에 시달린다는 괴담이 돌기도 했다.

서울대 본관 옆에 있는 '자하연'이라는 연못과 얽힌 괴담도 있다. 연못에 빠지면 학점이 아무리 안 좋아도 무사히 졸업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던 이곳은 신입생이 익사한 뒤 호수에 '마'가 껴 연못에 빠지면 절대 졸업할 수 없다는 괴담이 생겼다.

졸업을 할 수 있게 해 주던 연못이 졸업을 가로막는 연못으로 돌변한 셈이다. 물론 소문으로만 말이다. 현재는 이 같은 연못 괴담이 시들시들해진 분위기다.

한국외대에는 호수 옆 숲과 얽힌 괴담이 있다. 외대 호수인 '명수당' 옆으로 큰 나무들이 늘어선 언덕길을 '망각의 숲'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시험 기간에 그곳을 지나가면 공부했던 것을 다 까먹어버린다는 전설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외대생들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 머리를 식히기 위해 밖으로 나와도 '망각의 숲'으로는 절대로 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중의소리=강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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