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중장년 위기가구 조사 중 고독사 막아

5064 중장년 남성 위기가구 발굴 사업 추진

2018-04-13     김재영

[서울=동양뉴스통신] 김재영 기자=서울 강서구(구청장 노현송)는 지난 10일 ‘5064 중장년 남성 위기가구 발굴 사업’으로 우장산동 복지플래너와 방문간호사가 중장년 위기가구 방문조사하던 중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복희(가명, 62세)의 고독사를 막았다.

13일 구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한 ‘5064 중장년 남성 위기가구 발굴 사업’에 이 씨도 포함돼 있었으며 이날 방문한 이 씨의 집은 악취와 바닥에는 술병과 담배꽁초, 음식물 쓰레기로 가득 차 있던 상태였다.

이 씨는 최근 실직으로 인한 상실감으로 3개월간 식음을 전폐하고 술만 마셨으며 최근 1개월 전부터는 구토와 어지러움이 심해 외출을 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발견 당시 외관상에도 뼈만 앙상하게 남아있는 상태였다.

동행한 방문간호사는 이 씨의 상태가 위급하다 판단해 즉시 병원으로 이송할 것을 건의했고 동의 행정차량을 이용해 이 씨를 보라매병원 응급실로 신속히 이송했다.

구는 병원에서 이 씨를 검진한 결과 내과와 정신과 쪽으로 이상 소견을 보여 입원시킨 상태다.

구는 실직 상태로 생활고와 실의에 빠진 이 씨가 사회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대상자라 판단해 국민기초수급자 신청을 포함해 서울형기초보장, 긴급복지 등 제공 가능한 복지서비스를 최대한 넓게 보고 신청을 해둔 상태다.

아울러, 복지서비스 대상자로 선정되기까지 보라매병원의 사회사업실의 협조를 받아 의료비 경감을 받고, 구의 따뜻한 겨울나기 성금을 사용해 의료비를 지원한다.

이와 관련, ‘5064 중장년 남성 1인 가구 집중조사’는 이 씨의 사례처럼 만50세~64세 남성의 경우 실직, 가족해체, 파산, 등 위험한 상황의 사회보장 및 서비스 지원을 위해 마련됐다.

만 65세부터는 기초연금 지급대상자가 돼 정부에서 매년 진행하는 조사대상에 포함되지만 65세 미만의 중장년 남성은 복지사각지대로 남아 있었다.

구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 구에 거주하는 9600여 명의 중장년 남성 1인가구를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집중적인 방문 조사 활동을 하고 있다.

조사 내용은 경제활동, 주거환경, 건강상태, 사회관계 등을 방문조사표에 작성하며 초기 상담진행하고 위기가구로 선정된 가구는 별도의 심층 조사도 진행한다.

그밖에도 다양한 복지 지원이 필요한 가구는 구·동 사례관리 대상으로 선정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하반기에는 관련 조례를 제정해 중장년 1인 가구에 대한 지원을 제도화한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구 복지정책과(2600-6535)로 하면 된다.

노현송 구청장은 “최근 제공받을 수 있는 복지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해 안타까운 선택을 하는 소식이 들려왔다”며 “구는 이러한 일이 없도록 복지경계선 위에 있는 주민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