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프로야구 스프링캠프 지도가 바뀌고 있다

2020-01-03     송성욱

[서울=동양뉴스] 송성욱 기자 = 프로야구 10개 구단 스프링캠프지가 일본 불매 운동의 촉발로 미국과 호주로 바뀌고 있다.

애리조나에서

지난해까지 일본 오키나와 리그로 불릴 정도로 많은 팀들이 2월 중후반에 모여 평가전을 치르는 진풍경은 이제 볼 수 없어졌다. 대다수의 팀들이 일본과의 관계에 주목하며 전지훈련지를 미국과 호주, 대만으로 장소를 정해 출발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싫지 않은 분위기다. 전년에 일본에서 훈련을 소화한 선수들은 예전같지 않은 이상기후 현상(잦은 비와 추운 날씨)으로 정상적인 훈련이 안됐기에 시즌을 준비해야 할 선수 입장에서는 조금 더 따뜻하고 좋은 환경이 반가울 수 있다.

일단 가장 먼저 출발하는 키움은 유일하게 대만 가요슝시에서 전 일정을 소화하며 대만 프로팀들과 평가전을 준비하고 있다. 키움은 오는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40일간 팀 전력을 끌어올린 뒤 3월 10일께 귀국 예정이다.

지난해 우승 팀 두산은 내달 1일 호주 멜버른에서 1차 캠프 후 2월 말 일본 미야자키로 장소를 옮겨 일본 구단과 평가전을 준비하며, LG 또한 호주 시드니에서 1차 캠프를 소화 후 2월 말께 오키나와에서 일본팀들과 평가전을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롯데는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전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 밖에 SK와 KIA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캠프를 소화하지만, SK는 내달 24일 2차 캠프를 애리조나로 변경하며 애리조나에서 캠프를 치르고 있는 NC, KT, 한화와 평가전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으며, 미국팀들과 평가전도 캠프 후반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하와이와 일본에서 캠프를 소화했던 한화는 오랜만에 미국 애리조나에 있는 피오리아를 찾는다. 이 곳은 한화가 1999년 첫 우승 당시 그 해 캠프를 차렸던 곳으로 약속의 땅으로 기억하는 곳이다. 또한 현 정민철 단장도 선수시절 이 곳에서 훈련 후 그 해 한국시리즈 1차전과 4차전 승리투수로 우승에 일조한 기억이 있는 곳이다.

하지만 삼성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일본 오키나와 온나에서 캠프를 시작한다. 일본 반감정 여론을 의식해 다른 전훈지를 물색도 했었지만, 2005년부터 온나 아카마 구장을 사용하며 장기계약을 한 상황이며 일본 구단조차 부러워 할 정도의 훈련 환경이기에 선뜻 떠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이제 각 구단은 2020년 새해를 준비해야 할 시간이다. 대부분의 팀들이 오는 3월 10일께 귀국 예정이며, 3월 14일 5개 구장에서 일제히 시범 경기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