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완 언급한 최영미 시인 "공공연하게 성추행 발생"

2020-02-12     송영두 기자
최영미

[동양뉴스] 송영두 기자 = "백기완 캠프서 성추행 당했다"

최영미 시인이 11일 서울 마포구 카페에서 진행한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최 시인은 “2005년 그 전쯤 어떤 문화예술계사람을 만났다”고 운을뗐다.

이어 “그가 ‘돼지들에게’의 모델이다. 문화예술계에서 권력이 있고 한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며 기사가 딸린 차를 타고 왔다"고 회상했다.

최 씨는 “성희롱까지는 아니었지만 여성에 대한 편견이 담긴 말을 듣고 매우 불쾌한 감정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1987년 대통령 선거 기간 진보 진영의 단일후보였던 백기완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며 당한 성추행 사건을 고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때 당한 성추행은 말도 못 한다. 선거철에 합숙하며 24시간을 일하는데 한 방에 스무명씩 겹쳐서 자는데 굉장히 불쾌하게 옷 속에 손이 들어왔다”고 고발했다.

또한 “나에게뿐만 아니라 그 단체 안에서 심각한 성폭력이 있었다. 학생 출신 외에 노동자 출신 등 여러 종류의 사람이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최 씨는 피해사실을 상담했지만 “네가 운동을 계속하려면 이 것보다 더 심한 일도 참아야 한다”는 대답을 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