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양산을 컷오프? 은퇴나 무소속 선택할 것"

2020-02-20     송영두 기자
홍준표

[동양뉴스] 송영두 기자 = 미래통합당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20일 각각 단독으로 공천 면접을 봤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통합당 공관위 회의장에서 면접 심사를 받았다. 

면접에서 공관위원 1∼2명이 서울 강북지역 출마를 거듭 요구했지만, 홍 전 대표는 "지금 와서 어떻게 나가겠나"라며 "너무 늦었다"고 답했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앞서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고향 출마'를 위해 공천을 신청한 홍 전 대표를 찾아가 서울 출마를 요청했고, 홍 전 대표는 "서울 못지않은 험지"라며 경남 양산을 출마 의사를 타협안으로 제시한 상태다.

홍 전 대표는 면접에서 "수도권에서 20년 이상 (당에) 봉사를 하지 않았나"라며 "이번에는 양산을에 가서 PK(부산·경남) 지역 선거를 해보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난 고향 출마를 (한 번) 컷오프당한 셈"이라며 "(양산을까지) 컷오프를 두 번 당할 이유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컷오프를 두 번 당하면 정계 은퇴나 무소속 출마 중에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제 공관위에서 판단을 어떻게 할지 기다려 보겠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도 서울에 인재가 없어 고민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지금 '양산 대전'으로 (세간에) 기정사실이 돼 있다. 거기는 (PK) 40석이 걸려 있지만, 여기는 1석"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도 이날 면접에서 "현재 지역구의 출마 의지가 확고하다"고 말했다. 

그는 고향이 있는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PK 험지'로 꼽히는 창원 성산이나 김해을 출마가 공관위 내부에서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