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화재 현장에서 숨진 형제에 추모 물결

2020-04-09     송영두 기자
울산

[동양뉴스] 송영두 기자 =  울산 화재 현장에서 숨진 형제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형인 A군은 지난 8일 오전 귀가하던 중 창문을 뚫고 치솟는 불길을 발견했다.
 
A군은 집 안에 홀로 있을 동생을 구하기 위해 집으로 뛰어들었다.

10여 분 뒤, 커다란 굉음과 함께 A군은 13층에서 아래로 추락하고 말았다.

A군은 집 안에 들어가 안방에 잠들어 있던 동생을 거실 베란다 쪽으로 옮겼으나, 끝내 탈출하지 못하고 베란다 난간에 매달려 있다가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친구와 새벽에 라면을 끓여 먹은 뒤 냄새를 없애기 위해 식탁에 초를 켜둔 채 외출했다. 그러나 창문을 열어둔 탓에 초가 넘어지면서 집 안은 삽시간에 불바다가 됐다.
 
형제의 부모는 생업 때문에 당시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A군의 동생은 어릴적 사고로 뇌수술을 여러차례 받고 지난해 경북의 한 특수 학교로 전학을 갔었다.

해당 소식에 시민들은 화재 현장에 꽃을 놓아 형제를 애도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