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모 학대로 숨진 소년 위로 추모공간 마련

2020-06-06     최남일

[천안=동양뉴스] 최남일 기자 = 계모의 학대 속에 숨진 소년을 위로하기 위한 추모공간이 마련됐다.

충남 천안시 백석동 한 아파트 상가 1층에 자발적으로 조성된 추모의 벽에는 천안에서 계모에 의해 숨진 A(9)군에 대한 안타까움의 글들이 포스트잇이나 메모 등으로 채워졌다.

책상에는 아이를 추모하는 꽃들과 학용품, 과자, 음료 등이 놓여졌다.

한 입주민은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제발 깨어나서 이런 세상도 언젠가는 아름답다는 걸 느꼈으면 했다"며 "하늘에서 행복하고, 나쁜 어른들이 또 나쁜 짓을 못하게 지켜봐 달라"고 적은 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로 끝맺음 했다.

A군이 재학한 초등학교 운동장에는 5일 분향소가 설치됐다. 한편 A군은 지난 1일 오후 7시 25분께 천안 서북구 자신 집에 있던 가로 44㎝·세로 60㎝ 여행용 가방 안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구속된 A군의 의붓어머니 B씨에 대해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적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