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광주 닮은 미얀마에 무엇을 했냐고, 훗날 역사는 물을 것"

2021-03-30     우연주

[경기=동양뉴스] 우연주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는 30일 미얀마 민주화 운동가가 지명수배된 것과 관련, "5·18 민주화 운동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며 "41년 전 광주를 지원했던 해외의 손길이 지금 한국사회의 몫이 됐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미얀마 군부가 미얀마 민주주의 네트워크 얀나잉툰 공동대표와 소모뚜 공동대표를 지명 수배했다"며 "수배 이유가 '이재명을 만나 국제사회가 미얀마 상황을 오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했다'는 것인데, 그들이 내게 무슨 말을 했으며 어떤 발언이 왜곡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5·18 민주화 운동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며 "당시 전두환 쿠데타 세력의 참상을 알린 외신기자, 현장을 목격하고 진실을 전한 외국인 선교사들, 도움을 요청했던 우리 교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연대해 준 해외의 현지인들, 그들이 없었다면 광주의 진실은 더 알리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훗날, 역사는 미얀마 이주민들이 도움을 요청할 때 무엇을 했냐고, 광주 닮은 미얀마를 위해 한 일이 무엇이었냐고 물을 것"이라며 "경기도는 이주민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미얀마 사람들을 위한 구체적 지원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명 수배 사유에 내가 지목된 만큼 미얀마 군부에 묻지 않을 수 없다. 미얀마 군부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허위사실인지 말해달라"고 답변을 요구했다.

한편, 경기도는 이날 미얀마 정부가 '이재명 경기지사를 만났다'는 이유로 미얀마 민주화 운동가들을 지명수배한 것과 관련해 공식 서한을 미얀마 대사관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