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구미시는 구미 5공단 무방류시스템 마련하라"

구미산단 오폐수 단속 강화, 구미5공단 무방류 시스템 도입, 5산단 유치업종 확대 동의 불가 등 3개항 요청

2022-08-16     조인경
홍준표

[대구=동양뉴스] 조인경 기자 = 대구시는 16일 구미시에 '대구시민의 건강권 확보를 위한 협조요청' 공문을 보내고 구미공단의 오폐수 대응 강화와 구미 5공단 무방류 시스템 도입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시에 따르면 이는 구미시장이 지난 4월 체결된 '맑은 물 나눔과 상생 발전 협정서'를 파기하는 행보를 보인 데 대한 공식 대응으로 더 이상 구미시와 취수원 다변화협상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지이다.

요청서는 낙동강 환경 보전과 식수 안전 확보를 위해 ▲기존 구미시 관내 전체 산업 단지에 대해 오폐수 정화 시설을 보강할 것 ▲구미 5국가산업단지에는 화학공장과 유독물질 배출 공장이 입주할 수 없도록 하고 오폐수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할 것 ▲구미 5국가산업단지의 유치업종 확대에 시는 더이상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한편 시는 지난해 9월 구미 5공단에 입주하는 LG화학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위해 폐수 배출과 수질오염 우려에도 불구하고 LG화학 협력사가 입주할 수 있도록 5000평 규모의 제5구역을 신설하고 산소가스공급 업종(C20)이 들어설 수 있도록 동의해 준 바 있다.

홍준표 시장은 "구미 5산단에 입주하는 LG화학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해 자체적으로도 오폐수 무방류 체계 도입에 나서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0년간 대구시민들은 상류 구미공단의 오염원 배출로 고통받아온 피해자임에도 낙동강의 식수를 얻기 위해 굽히고 인내해 왔다"며 "안동댐 1급수 댐물을 가져오는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는 발상 전환으로 대구시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