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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진보신당, 통합협상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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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진보신당, 통합협상 타결
  • 현석훈
  • 승인 2011.08.2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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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참여당 합류 진지하게 논의...9월 25일 창당하기로
28일 오후 12시 20분,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는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잠정)합의문에 최종 합의했다.

양당은, 5.31 최종합의문에 의거하여 9월안에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을 건설하기로 하였으며, 국민참여당 합류 문제에 대해서는 진지한 논의를 하되 합의가 되지 않더라도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 추진위원회(새통추)에 참가한 개인과 세력을 중심으로 9월 25일에 창당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또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의 당명은 공모와 여론조사를 거쳐 당원 및 새통추 추진위원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이 합의문에 ‘잠정’이 붙은 것은 조 대표가 진보신당의 수임기관 회의에 이를 보고하고 추인받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 데 따른 것이다. 양당은 현재 각각 수임기관 전체회의를 소집해 이를 보고하고 있으며, 민주노동당은 오후 2시 임시당대회에 이를 상정할 예정이다.

민노-진보 통합합의문 왜 늦어졌나

27일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진보신당측 제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이후 급물살을 타던 양당의 통합이 28일 오전까지 연기된 것은 진보신당의 석연치 않은 태도 탓이었다.

애초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27일 오후 국회로 자리를 옮겨 합의 문안을 조정한 후 저녁쯤에는 이를 공개할 예정이었다. 이미 이 대표의 진보신당측 제안 수용 선언에 이어 새통추 출범식까지 가진 상태라 오후의 양당 협상은 그야말로 ‘문안 조정’ 수준일 것이라는 게 모두의 평가였다. 진보신당 노회찬, 심상정 고문은 이정희 대표에게 ‘진보신당 측 제안을 받아줘서 고맙다’는 의사까지 표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7일 저녁이 되면서 분위기는 의외의 방향으로 옮겨갔다.

진보신당 협상단은 다시 국민참여당의 합류를 언제 논의할 것인가를 들고 나왔다.
앞서 이정희 대표는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가 22일 밝힌 “진지한 논의를 하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양당만으로 통합한다”는 제안을 받아들이고, 나아가 진보신당의 애초 주장이었던 “창당 이후 논의도 받아들이겠다”고 선언한 바 있었다.

이는 양당 간 논의를 하되, 이견이 좁혀지지 않더라도 양당의 ‘선통합’을 진행하자는 의미였다.

그러나 진보신당 협상단은 창당 이전 혹은 이후 논의 중 하나만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의 22일 제안과 진보신당 협상단의 기존 주장 중 하나만을 고르라는 셈이다. 민주노동당은 일단 두 가지 모두 이 대표의 ‘수용 선언’에 포함된 것임을 확인하고 진보신당의 최종 입장을 기다려 결국 조 대표의 22일 제안을 인용해 최종 합의를 이뤘다.

진보신당 협상단이 내세운 새로운 논점은 또 있었다. 2012년의 정치방침을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하는 방법론이 그것이다. 진보신당은 대선 후보 선출과 같은 주요 정치방침을 대의원대회에서 2/3 의결로 결정하자고 주장했다. 그 동안의 협상에서는 대의원대회 구성을 민주노동당 1, 진보신당 1, 시민사회 1로 결정하였는데 2/3 의결로 하자는 것은 결국 진보신당 측이 ‘비토권’을 갖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결국 최종 ‘부속합의서2’에 “민감하고 중요한 당론을 의결할 경우와 과도적 대의기구에 의한 당규 제․개정은 2/3 이상의 찬성으로 한다”는 조항이 삽입됐다.

조승수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모호한 태도도 이어졌다. 조 대표는 자신에게 “교섭권은 있으나 체결권은 없다”면서 양당 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은 28일 오전의 수임기관 회의를 해봐야 한다며 한 발 물러섰다. 협상장에 대기하고 있던 민주노동당 관계자들은 “뭐가 문제인 거냐”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진보신당 ‘독자파’에 속하는 한 인사는 “어떻게 해도 9월 4일 당 대회에서 2/3 의결을 얻어내지는 못할 것”이며, “이런 전망 탓에 조 대표가 서명을 꺼리는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민주노동당의 한 관계자 역시 “‘도로 민노당’이라는 비판을 피하려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지도자라면 책임을 지고 대의원들을 설득해야 할 것”이라며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 [민중의소리=현석훈 기자]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잠정)합의문]

1.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5.31 최종합의문에 의거하여 9월 안에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을 건설한다.

2.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은 국민참여당 참여 문제에 대하여 합의하기 위해 진지한 논의를 하되 합의가 되지 않더라도 새통추에 참가한 개인과 세력을 중심으로 9월 25일 창당대회를 개최한다.

3.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의 당명은 공모와 여론조사를 거쳐 당원 및 새통추 추진위원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결정한다.

4. 5.31 최종합의문에 의거하여 당 운영의 구체적 방안을 담은 ‘부속합의서 2’와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의 강령과 당헌에 대한 합의안은 아래에 첨부한 바와 같다.(첨부2,3)

5. 자산과 부채의 승계 및 인원 조정 등 통합에 필요한 제반사항은 양당 합의를 전제로 수임기관 합동회의에서 결정한다.

첨부1. 부속합의서 2
2.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강령 합의안
3.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당헌 합의안
위의 합의안을 각 당의 수임기관 회의에 보고한다.

2011. 8. 28

민주노동당 대표 이정희
진보신당 대표 조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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