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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시장실 회의용 의자'12개 이야기를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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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시장실 회의용 의자'12개 이야기를 담다
  • 오윤옥 기자
  • 승인 2012.10.1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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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신청사 시장실에 '서울'이라는 도시와'서울시민'의 이야기가 담긴다.

박원순 시장은 집무실내 회의용 탁자를 재활용 가구로 제작·배치한데 이어, 회의용 의자도 다양한 시민들이 기증했거나 재활용 목재로 제작한 의자 12개를 마련했다.

배치된 의자들은 △서울의 전통과 흔적이 담긴 의자, △사회적 모범을 보인 시민의 의자, △시정 운영 철학을 상징할 수 있는 의자 등 3가지의 주제로 ‘서울’이라는 도시의 과거·현재·미래, 서울시민들의 삶을 담았다.

의자들 중에는 지난 2008년 8월 은평구 대조동 나이트 화재진압 및 인명 수색 과정에서 순직한 故 변재우 소방관의 의자가 있다. 고인이 소방 공무원이 되기 위해 공부할 때 사용하였던 의자를 그의 모친께서 선뜻 기증해 주셨다.

대표적인 인권 변호사인 故 조영래 변호사의 배우자 이옥경씨가 기증한 의자도 있다. 조 변호사는 서민과 사회적 약자, 민주화 관련 시국 사범 등을 주로 변론하며 인권의 변호에 힘썼다. '한 나라의 인권 상황은 인권을 지키고 증진시키려는 그 나라 시민의 노력과 결의에 달려있다'는 고인의 인권에 대한 생각을 기증 의자에 문구로 담았다.

이 외에 북촌한옥마을에서 공방을 운영 중인 중요무형문화재 80호 한상수 자수장이 30여 년간 사용한 의자, 서초구 내곡동 능안마을에서 400여 년간 20여대에 걸쳐 서울 토박이로 살아온 김학진씨 가족이 약 30여 년 동안 사용한 의자, 32년간 달동네를 지키며 저소득층을 위해 헌신한 공로로 2012년 서울시 복지상 대상을 수상한 브레넌 로버트 존 신부님이 사용한 의자,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인 노원구 백사마을의 주민이 사용한 의자를 재활용한 의자, 2012년 8월 44년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진 대림시장의 상인이 사용하던 플라스틱 의자를 회의용으로 개조한 의자, 37년 동안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젓갈장사를 하며 모은 23억원의 재산을 기증한 류양선 할머니가 가게에서 의자 대용으로 쓰시던 젓갈통을 활용해 만든 의자, 중증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을 일궈 장애인들에게 일자리 제공에 힘쓴 에덴복지재단 정덕환 이사장이 사용했던 휠체어를 활용한 의자, 옛 서울역의 폐목재를 재활용하여 만든 의자, 시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시정 추진에 대한 의지로 ‘소통’의 의미를 담아 재활용 목재로 제작한 의자, 어르신들부터 어린이들까지 모두가 함께 어울려 사는 ‘마을 공동체’의 의미를 담아 재활용 목재로 제작한 의자, 이렇게 해서 총 12개의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기증된 의자는 일부 수선하여 사용하고, 시정 철학이 담긴 의자의 제작은 재활용 목재를 활용하였는데, 수선 및 제작은 시장실 회의용 탁자를 제작한 바 있는 사회적 기업 ‘문화로 놀이짱(대표 : 안연정)’, 서울과학기술대 김상규 교수, 하자센터(하자허브리사이클 공방)의 박활민 작가가 참여하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다양한 토론과 정책결정이 이루어지는 시장 집무실에 사연이 담긴 의자들을 배치해서 공직자들이 항상 ‘서울시민과 시민들의 삶이 어우러지는 서울’을 먼저 생각하고 의사결정 할 수 있게 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수집된 의자는  13일 개최될 신청사 개청식 투어시 시민들에게 소개되고 10. 15(월)부터 실제 회의용 의자로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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