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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농기원, 등유 대비 80% 연료비 절감 곡물 건조장치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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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농기원, 등유 대비 80% 연료비 절감 곡물 건조장치 개발
  • 강선목 기자
  • 승인 2012.11.0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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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를 도정한 뒤 나오는 겉껍질인 왕겨를 태워서 곡물을 건조할 수 있는 새로운 장치가 개발돼 9일 현장평가회를 가졌다.

충청북도 농업기술원은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에서 개발한 이 장치에 대해 청원군 오창읍의 한 농가에서 시험 후 이날 선보였다.

시험결과 기존 곡물 건조기 연료인 보일러용 등유를 왕겨로 대체할 경우 연료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앞으로 왕겨가 친환경 저비용 에너지원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스템을 이용해 곡물을 건조하면 등유 대비 약 80%의 연료비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우리나라 연간 왕겨 생산량 약 70만 톤(벼 생산량의 약 18%, 11년 기준) 중 24%인 약 `17만 톤 만으로 모든 벼를 건조시킬 수 있어 연료 확보도 용이한 편이다.

농촌진흥청과 성균관대학교가 공동으로 개발한 이 시스템은 현재 현장접목 연구를 추진 중으로, 왕겨투입장치, 왕겨연소로, 열교환기, 재배출장치 등 크게 4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등유 이용 곡물건조기에 바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왕겨연소시스템의 작동과정은 왕겨를 연소로에 투입하면 연소로에서 왕겨가 타면서 약 800~1,000℃의 온도가 발생하게 된다. 이 연소열이 열교환기를 거치면서 공기를 가열해 43~45℃의 열풍을 만들게 되며 이 열풍을 건조기에 공급해 곡물을 말린다.

벼 건조 실증시험결과 연소 효율은 98% 이상이었고, 열풍의 온도조절 성능은 편차가 약 ±1℃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과 충북도 농업기술원은 이번에 개발한 ‘곡물건조용 왕겨연소시스템’의 현장평가회를 통해 사용자 의견을 수렵하고, 기술적 보완과정을 거쳐 특허출원 기술을 산업체에 이전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에너지환경공학과 김영진 연구사는 “벼 건조는 쌀 생산에 소모되는 전체 에너지의 약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건조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왕겨연소시스템은 쌀 생산비 절감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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