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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전국 최초 노숙인 작가 전시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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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전국 최초 노숙인 작가 전시회 개최
  • 오윤옥 기자
  • 승인 2012.11.29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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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후원, 몸과 마음 치유위해 시작, 자활프로그램 훌륭히 자리 잡아
▲ 시설이용자의 작품명 '촛대'.(사진제공/서울시청)     © 오윤옥 기자

서울 인사동 물파공간에서는 오는 30일 오후 3시부터 12월4일까지‘2012 HOMELESS 서예와 도예전’이라는 이색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시는 올해 4월부터 시작한 노숙인 서예, 도예 교육과정이 끝남에 따라 수료기념 작품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시가 시설입소 노숙인의 자립·자활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한 이번 서예와 도예 프로그램은 단순히 노숙인의 취미생활을 벗어나 다른 시각으로 삶을 바라보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 노숙인시설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이번 전시회로 많은 노숙인들의 열린재능에 대한 기회도 제공했다. 
 
서예 프로그램에 참여한 박모(58)씨는 “이제는 경마장 근처도 안간다”며 “마음을 다스리고 그릇된 생활 패턴을 바로잡기 위해 시작한 서예라 ‘마음으로 쓰는 붓글씨’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자신의 작품을 설명했다.
 
도자기 작품을 출품한 김모(65)씨는 “도자기를 만지면서 마음 둘 곳을 찾은 것 같다” 며 “가족들과 연락을 끊고 혼자 살면서 우울증을 겪었는데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고 가족에 대한 미움도 많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완성된 작품을 보니 아직 끝이 아니구나, 다시 시작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노숙인들이 정성들여 만든 서예 30점, 도예 30점이 총 60점이 전시될 계획이다.
 
서예는 판본체, 정자체, 현대서예 등 다양한 글자체 작품들이 선보이며, 도예는 생활 속 필요 작품들로 작품마다 본인의 마음과 예술성을 선보이게 된다.
 
한편 서예와 도예 자활 프로그램은 노숙인시설 서대문사랑방(시설장 김도진), 길가온혜명(시설장 배명희) 2개소에서 진행, 서대문사랑방은 서예, 길가온혜명은 도예를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가르쳐 왔다.
 
서예는 대구예술대학교 서예학과 졸업생들의 자원봉사로 진행됐으며, 도예는 김윤규 강사를 초빙해 진행했다.
 
앞으로도 시는 심신 치유, 자존감회복 등을 위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 및 추진해 나갈 예정, 이번 전시회와 같은 제2, 제3 전시회가 지속 개최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경호 복지건강실장은 “이번 전시회 작품들에는 노숙인의 꿈과 희망이 깃들여져 있다” 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통해 노숙인의 삶의 의욕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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