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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19코스 24일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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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19코스 24일 개장
  • 서정용
  • 승인 2011.09.20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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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조천읍 만동산에서 김녕까지 총18.8km
▲ 오는 24일 개장될 제주올레 19코스 구간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조천에서 김녕까지 이어지는 제주올레 19코스를 오는 24일 개장한다고 밝혔다.
 
제주올레에 따르면 이번에 개장될 제주올레 19코스는 제주시 조천읍 만세동산에서 시작해 함덕, 북촌, 동복을 거쳐 김녕까지 이어지는 길로, 바다와 오름, 곶자왈, 마을, 밭 등 제주 섬이 가진 특징을 고스란히 담은 코스다.
 
제주시 조천 만세동산에서 시작한 길은 먼저 밭으로 이어진다. 바다로 나가기 위한 선택이지만, 바다를 향해 넓게 펼쳐진 밭의 풍경이 그 자체로도 그림이다. 바다를 만난 길은 하얀 등대와 오붓한 해안길, 작고 아름다운 해수욕장을 눈 앞에 풀어놓는다.
 
방사탑이 몇 기나 세워져 있는 바닷가 마을을 지나, 다시 밭을 건너, 작은 배들이 옹기종기 정박해 있는 포구까지 지나고 나면, 제주에서도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함덕서우봉해변이 이어진다.
 
바다에서 쉬며 비축한 힘으로 서우봉을 오른다. 초기에는 경사가 심해 숨이 가쁘지만 길은 험하지 않다. 서우봉 길은 함덕리의 고두철 이장이 동네 청년 몇몇과 호미와 낫만을 가지고 2003년부터 2년에 걸쳐 만든 길이다.
 
길을 따라 올라 서우봉에서 숨 고르며 보는 함덕 바다가 장관이다.
 
서우봉 내려가는 길에서부터는 일몰이 아름다운 무인도 ‘다려도’를 내내 시야에 두고 간다. 특히 북촌포구에서 보는 다려도의 모습은 가장 가깝고도 아름답다.
 
북촌 가기 전, 잠시 내륙으로 길을 틀어 너븐숭이 4.3 기념관에 들른다. 제주 4.3 당시 한 마을 주민 2/3가 한날 한시에 몰살한 곳이다.
 
기념관 앞에는 작은 돌무덤들과 꽃이 어우러진 애기무덤이 있다. 너무 많은 사람이 죽어 미처 무덤을 쌓을 시간도 없었다는 제주의 아픈 역사를, 그 작은 돌무덤 아래 잠들어 있는 아기들을 통해 배우고 간다.
 
북촌포구를 지나고 나면, 곶자왈이 시작된다. 발 아래는 용암이 만든 빌레(너럭바위)들이고, 사방엔 나무와 수풀이 우거져 있다. 여느 곳자왈보다 소나무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숲길을 걷다보면 거짓말처럼 넓은 잔디구장이 튀어나온다. 동복리에서 만든 마을운동장이다. 바닥에 지천으로 자란 쑥향이 진동을 한다. 숲의 기운을 담뿍 받으며 쉬어가기에 그만이다.
 
운동장 지나서는 이름도 재미있는 벌러진동산이다. 두 마을로 갈라지는 곳이라고 해서 벌러진동산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벌러진동산은 나무가 우거져 있고, 용암이 굳어 만들어진 넓은 공터가 있으며, 아름다운 옛길이 남아있는 아름다운 지역이다.
 
이제 길은 종점인 김녕으로 흘러들어간다. 밭을 구불구불 지나 다시 바다를 향해 가는 길이다. 종점은 김녕마을의 바닷가, 어민복지회관 앞이다.
 
길은 18.8km, 짧지 않은 거리다. 난이도는 너무 어렵지도 쉽지도 않은 중간. 서우봉 오르는 길에서만 숨을 잘 고른다면, 전 구간이 대체로 평탄한 것이 특징이다. 걸음에 따라 6시간에서 7시간이면 놀멍 쉬멍 먹으멍 즐기멍 걸을 수 있다.
 
제주올레 19코스 개장 행사는 24일 오전 10시, 조천 만세동산에서 열린다.
 
제주올레 19코스 경로 (총 18.8km, 6~7시간)
조천만세동산 → 관곶 2.2km → 신흥해수욕장 3.1km → 조천초등학교 신흥분교장 → 제주대학교 해양연구소 4.8km → 앞갯물 5km → 함덕서우봉해변 5.9km → 서우봉 7.1km → 북촌일포구 8.3km → 너븐숭이 4.3 기념관 8.9km → 북촌교회 9.7km → 북촌 등명대(북촌포구) 9.8km → 북촌동굴 10.8km → 난시빌레 11.4km → 동복교회 11.9km → 동복리 마을운동장/벌러진동산 12.9km → 김녕마을 입구 14.8km → 김녕농로 15.8km → 남흘동 18km → 백련사 18.4km → 김녕 어민복지회관 18.8km [제주취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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