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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풀무원, '회사 CI 없이, 차라리 백지로 차량 운행하라'고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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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풀무원, '회사 CI 없이, 차라리 백지로 차량 운행하라'고 호소
  • 정수명
  • 승인 2015.09.1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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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지입차주 40명 외부세력 수백 명 동원 10일째 파업, 물류 피해 심각

[충북=동양뉴스통신]정수명 기자=풀무원이 충북 음성물류 사업장 지입차주의 화물 운송거부로 10일째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의 불씨가 된 차량의 회사CI를 지우고 백지로 운행할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14일 풀무원 계열사인 엑소후레쉬물류(이하· 엑소)에 따르면 위탁운송업체인 대원냉동운수(주)와 계약을 맺고 풀무원 제품을 운송하는 화물연대 소속 지입차주 40여 명은 지난 3월 차량외부에 도색된 풀무원 브랜드CI와 관련, '용역차량의 외관 상태를 유지하고 낙서, 스티커 부착행위 등 어떠한 훼손행위도 하지 않겠다'는 도색유지서약서를 각자 회사에 제출하였다는 것.

그러나 지입차주들은 지난 4일 이 도색유지서약서 폐기를 주장하며 파업에 나섰다.

회사 측은 " 지난 1월 지입차주들과 '화물연대는 향후 1년 동안 일방적인 제품 운송거부를 하지 않기로 하고 엑소는 운임 등을 인상한다'는 12개항을 합의하고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으나 이를 어기고 불법적인 운송거부를 하고 있다"며 "본인들이 사인한 도색유지서약서를 강제로 서약했다는 억지주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풀무원제품을 운송하는 지입차주 150명 가운데 화물연대 소속 40여 명을 제외한 나머지 110여 명은 서약서 폐기에 반대하며 CI 유지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반면, 화물연대 소속 차주들은 서약서 폐기는 주장하면서도 풀무원의 CI는 지우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차량에서 풀무원 CI를 지울 경우 차량매매 시 CI가치로 인해 받을 수 있는 수천만 원의 프리미엄(권리금)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엑소는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는데도 합의내용과 관계도 없는 허위주장을 담은 동영상을 만들어 SNS을 통하여 유포해 제품운송을 위탁한 업체에 불과한 풀무원의 기업이미지와 명예를 훼손하고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히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들이 "20년 동안 월급이 동결되었고, 추가 운임비는 줄고, 인력감축으로 노동강도는 세졌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엑소는 "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지입차주 대부분은 2011년 음성물류센터 건립을 전후하여 새로 계약을 맺고 운송 업무를 시작한 5년 미만 근무자들로 20년 동안 운임이 동결되었다는 주장은 시작부터 맞지 않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파업을 반대하는 D씨는 " 화물연대 소속 지입차주들은 1억 원도 넘는 차를 가지고 들어온 사람들로 노동자가 아닌 개인사업자들"이라며 "풀무원 회사 CI가 도색된 차량에 프리미엄이 수천만 원 붙는 것은 운임 수입이 안정적이고 다른 제품 운송기사들에 비해 운임이 높고 근무여건이 수월하고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영길 엑소 본부장은 "신선하고 바른먹거리를 공급하는 식품기업에게 깨끗한 브랜드로고는 생명과 같은 것으로 CI를 훼손할 것이면, 차라리 CI를 지우고 백지로 운행할 것을 호소한다"며 "백색도색을 원하는 지입차주들에게는 도색비용을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1월 합의한 사안 중 하나로 차주들에게 운송회사에서 새 안전화를 모두 지급했는데도 화물연대 측이 "용역들이 신던 헌 안전화를 던져줬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만들어 허위주장을 하고 있다"며 "회사의 기본 입장은 억지 주장에도 불구하고 합의 조항을 성실히 이행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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