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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원점 선 진보대통합, 그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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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원점 선 진보대통합, 그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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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9.26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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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 ‘통합’ 모두 무산
▲ 진보대통합에서 국민참여당의 참여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25일 성북구민회관에서 민주노동당 임시당대회에서 참석한 대의원들이 고민을 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의 통합이 모두 무산됐다.
 
올 들어 대의원대회를 여러 차례 열면서 진보정당 간 통합을 모색했던 민주노동당은 진보신당의 통합 거부와 국민참여당과의 합당에 대한 당내 이견으로 당 대 당 통합에 모두 실패했다.

국민참여당 역시 민주노동당 대의원대회에서 합당 결의가 무산됨에 따라 25일 밤 긴급 전자중앙위원회를 열고 민주노동당과의 신설합당 여부를 묻는 당원총투표를 중단했다. 진보신당이 지난 4일 당대회 이후 사실상 분당 과정을 겪고 있는 것까지 포함하면 세 당 모두 진보통합을 추진할 동력을 잃어버린 셈이다.

모두가 동의하지만 추진 동력은 사라져버린

현재 남아 있는 것은 정당과 사회단체가 함께 구성한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추진위원회(새통추)’인데, 사회당과 진보신당이 빠져나간 데 이어 민주노동당의 수임기관 역시 해산되면서 추진 동력을 크게 잃은 상황이다. 다만 노회찬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 등이 ‘통합연대’를 꾸려 새통추에 가입할 경우 최소한의 모양새는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정당간의 ‘신설합당’이 아니라 민주노동당이 재창당을 하고 여기에 사회단체와 ‘통합연대’가 결합하는 차원이 된다. 대중적 반향을 불러일으키기 어려운 것은 물론, 민주노동당으로서는 다시 한 번 당 대회를 열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통합 논의를 주도해 온 민주노동당의 내부 사정도 만만치 않다.

당 대회에서 부결되긴 했지만 국민참여당과의 합당은 대의원 64%의 지지를 얻었고, 조사된 모든 국민여론조사와 노동조합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반대파 내에서도 선후차의 문제이지 국민참여당과의 합당을 지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원인이 무엇이건 대의원대회 부결이라는 성적표를 받은 이정희 대표의 리더십이 상처를 입게 된 것도 분명하다.

결국 모든 당 대 당 통합이 좌절됐지만 진보통합이라는 대명제에는 모두가 동의하는 상황, 그리고 모두가 동의하지만 추진 동력은 사라져버린 묘한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외부 환경도 만만치 않다. 그 동안 민주당과 진보정당의 중간쯤에서 위치했던 ‘혁신과 통합’이 본격적으로 야권 통합 캠페인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해찬 전 총리, 문재인 전 비서실장, 문성근 ‘백만민란’ 대표 등이 손을 잡은 ‘혁신과 통합’은 그 동안 진보정당 간 통합 논의가 일단락되기를 기다려왔다. 진보정당 간 통합이 무산된 상황에서 ‘혁신과 통합’은 민주당의 혁신을 중심에 둔 야권 통합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진보정당에게는 야권 통합을 요구하는 여론으로부터 ‘각개격파’식 압박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

민주노동당으로서는 ‘묘안’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쉽게 해법이 찾아질 것 같지 않다는 게 당 내외의 중론이다. [민중의소리=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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