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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주거위기 42가구 긴급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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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주거위기 42가구 긴급지원
  • 오윤옥 기자
  • 승인 2013.01.2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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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아이를 동반한 채 여관(여인숙)이나 찜질방, 공원 화장실, 고시원 등을 전전하며 하루하루를 불안하게 살아가고 있는 ‘임시거주 위기가정’ 42가구를 발굴, 긴급지원에 나섰다.

서울시는 자녀와 함께 노숙 직전의 상황에서 살고 있는 가구야말로 이 겨울 공공의 손길이 가장 절실한 대상이라고 보고, 지난 12월 파악에 나섰다고 21일 밝혔다.

이러한 방법을 총 동원해 접수 및 파악된 위기가구는 72가구로서, 시는 이 중 당장 지원을 받지 않으면 자녀와 함께 언제 거리로 나 앉을지 모르는 극한의 위기에 놓인 미성년자 혹은 장애를 가진 자녀를 가진 42가구를 우선 선정했다.

거주실태별로는 여관(여인숙) 6가구, 찜질방 1가구, 환경이 열악한 단칸방 1가구, 고시원 34가구, 고시원을 포함해 대부분 보증금도 없이 2만원 정도의 일비나 이용료로 하루하루를 이어가고 있다.

특성화고 교사로 재직 중이라는 한 학교의 선생님은 본인 반에 세면실이 없고 7가구가 공동화장실을 이용하는 작은방에서 아버지와 함께 거주하고 있는 학생이 있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학교에 온 공문을 보고 눈물이 날 뻔 했다며 바로 신청한 사례도 있다.
 
이 학생의 가정은 300만원의 긴급비를 지원받았고, 방 2개짜리 자립지원시설 자리가 날 경우 입주 안내될 예정이다.

시는 이 외에도 현재 거주하고 있는 임시 거주시설의 거주비마저도 연체돼 당장 거리에 내쫓길 위기에 놓인 6가구에도 가구당 300만원의 긴급비 지원과 자립지원시설의 입주를 안내할 예정이다.

이는 시가 올해부터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을 가동하며 1차 위기·긴급비 지원으로도 충분하지 못한 위기가정에 대해 2차 안전판으로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하는 광역기금을 활용했다.

특히 시는 사춘기 자녀와 함께 여관에 방 하나를 빌려 사는 부녀 가정 1가구는 가족 단위로 입소가 가능한 관악구 소재 방 2개짜리 자립지원시설에 지난 6일 입주토록 했다.
 
학생이 전자피아노를 갖고 싶다는 보도를 접한 한 기부자는 전자피아노를 익명으로 기증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 이외 피아노 레슨을 해주고 싶다. 학용품을 정기적으로 사주고 싶다는 등 주변의 따뜻한 마음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번 ‘임시거주 위기가정’ 발굴 아이디어를 직접 낸 박원순 서울시장도 지난 해 12월20일 ‘겨울나기 민생현장’ 방문지로 여관에 거주하는 父女가정을 방문, 어려움을 직접 청취하기도 했다.

앞서 박 시장은 회의자리에서 서울에 사는 아이들 중에 부모가 집이 없어 임시로 모텔에 거주하는 아이들, 노숙자가 된 부모님을 따라 공원이나 거리에 사는 아이들을 찾아 긴급 지원하는 방안을 지시한 바 있다.

42가구 중 나머지 35가구에 대해선 각 자치구에 가구별 특성 및 필요욕구를 파악토록 하고 긴급복지 예산, 자치구 민간기금, 희망온돌 위기·긴급비 등을 활용해 시급히 지원하도록 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미성년자 또는 장애를 가진 자녀와 함께 여관, 찜질방 등에서 임시 거주하는 가구를 추가 발굴해 지원할 계획이다.

김경호 복지건강실장은 “거주도, 일자리도 불안한 이들이 자녀와 함께 더 큰 고통에 빠지는 일만은 막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장기적으로는 주거안정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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