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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사냥꾼이나 수렵 채집자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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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사냥꾼이나 수렵 채집자 될지도…
  • 박영숙
  • 승인 2011.10.02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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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미래포럼 박영숙의 미래예측보고서<5> 미래를 대비한 교육
인류에게 다가 올 문제들-식량, 에너지, 기후, 세계경제 등
▲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 
짐 데이토박사는 엘빈 토플러를 미래학으로 끌어들인 장본인으로, 40년간 미래학을 연구해 왔다. 1967년 버지니아공대에서 공식적으로 첫 미래학 과목을 개설하였고, 1971년 하와이주정부에서 하와이대학 정치학과에 미래학 연구소를 세울 때부터 연구소장이었다.
 
이 연구소는 1970년 '하와이 2000'이라는 시민 주도의 미래예측작업을 하여 실천하였는데 초창기에 초청된 외부 인사로 이한빈 씨가 있었다. 이 씨는1980-1990년대에 세계미래학회 회장직을 수행했고, 30여 개국의 미래학자와 시민들과 미래에 대한 희망과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한국은 물론 북한에도 간 적이 있다.  

짐 데이토 박사는 “지난 40년간에 걸친 연구와 강의와 컨설팅 끝에 나는 미래학이 무엇이고 또 무엇이 아닌지에 대한 결론에 도달하였다"며 "미래학자들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사실 그 누구도 할 수 없다. 예측이란 미래에 대한 진실하고도 정확한 진술이다.  한 때 우리들은 예측이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미래학자들이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대안을 예측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또 "예측은 미래에 대한 논리적이면서도 유용한 진술이다. 따라서 미래란 복수이며, 대안이 있으며, 다양하고 변수가 있다. 어떤 '특정한' 미래가 아니라 여러 개의 대안이 있는 미래(들)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학이 선호되는 미래를 창조하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라며 "'선호되는 미래'는 '유토피아'가 아니다. 유토피아란 '존재하지 않는 곳'이란 의미이며 따라서 불가능한 완벽한 사회이다”라고 지적한다. 
 
미래예측에서 미래를 보는 방법이 3가지가 있다.
 
첫째 미래는 과거의 연속이다. 둘째 미래는 주기적으로 돌고 돈다. 셋째는 미래는 전혀 새로운 것이다. 인류역사의 거의 모든 시간 동안 우리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가 거의 같은 사회에서 살아왔다. 변화란 아주 드물고 대개 위험한 것으로 간주되어 왔다. 물론 과거의 연속도, 주기적인 것도, 계절의 리듬도 있었으며 장기에 걸친 변화도 어떤 물결과 같은 모습으로 오고 가곤 했다.
 
그러나 주기적인 일은 예측이 더 힘들었는데 왜냐하면 몇 년에 걸쳐 상승하던 것이 갑자기 하강한다거나, 또는 그 반대로,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거에는 새로운 것은 거의 없었다. 새로 만들어 지는 것은 아주 드물어서 신경 쓸 필요도 없었다.

지금 우리는 그 반대의 세상에 살고 있다. 약 200년 전의 과학기술혁명으로 새로운 것이 계속 있어왔던 것보다 더 많아졌고 사실 거의 모든 것이 완전히 새로운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미래는 예측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러나 예측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미래를 만들어 낼 수는 있다. 비전을 가지고 선호하는 미래를 창조하는 일은 이제 우리에게 달린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교육의 사명은 우리 스스로 미래의 적극적인 창조자로, 그리고 모든 인류와 함께 우리 사회와 환경의 미래를 함께 창조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우리는 새로 만들어 지는 것, 주기적인 것, 그리고 계속적인 것들이 무엇인가를 알고, 우리가 만들어 갈 미래에 이러한 것들을 어떻게 사용할지를 이해해야 한다.
 
미래가 거의 대부분 새로운 것이라면 그 의미는 우리가 듣지도 생각지도 못했다는 것인데, 따라서 그런 것을 들었을 때 대부분 어리석고, 신성모독적이고, 비애국적이고 우스꽝스럽게 들린다. 교육에서도 이제 잘 알고 좋아하는 생각이나 제도를 던져버리고 처음에는 아주 우습게 보이는 생각이나 제도를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른다.

물론 우스운 생각이 모두 쓸모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것은 정말 엉터리 같다. 쓸모 없는 우스운 생각 중에서, 쓸모 있는 생각을 구별해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가끔 틀릴 수도 있다.
 
그러나 열린 마음으로 미래의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한국의 교육제도는 독일, 일본 그리고 미국에서 받아들인 것으로써, 농경국가에서 산업국가로 변환시키는 것이 목적이었다. 독일, 일본, 미국, 한국은 농부들과 귀족들의 국가로부터 노동자와 경영자의 국가로 바꾸는 것이었다.
 
그것이야말로 19세기 중반부터 현재까지 근대적 학교와 대학제도의 모든 것이었다.

그러나 그 임무는 완수되었다. 독일, 일본, 미국은 모두 더 이상 농경사회가 아니고 완전한 산업사회도 아니다. 공장이나 공장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은 아주 극소수다. 일본과 미국은 확실히 후기산업사회 즉 '정보사회'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사, 변호사, 교사, 전문 언론인, 배우인가하면 웨이터, 세일즈맨, 수위 등과 같은 '서비스 산업'에 종사 중이다. 한국도 확실하고도 급격하게 정보화 사회에 와 있다. 그러면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

한국이 선도적인 꿈의 사회를 이룩하고 그 자리를 유지하려면 교육제도의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어린이들을 끝없는 짜여진 정신과 육체에, 의미도 없는 것들을 쑤셔 넣는, 교육지옥으로 몰아넣는 대신에 교육은 창조력과, 상상력, 그리고 즐거운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데에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 모든 어린이들이 자기의 개성을 살려 자기 자신의 방식으로 즐겁게, 창조적으로 그리고 평화스러운 방법으로 자신을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
 
한국의 광범위하게 깔린 미디어 망을 통해 이미 널리 알려졌지만 한편으로는 암기위주의 취학교육은 이것을 억누르고 있다. 생산하고 소비하는 미래사회의 리더가 되고자 한다면 현재의 교육제도와는 현격하게 다른 교육제도가 필요하다.

다가오는 미래는 생존사회 절약사회다. 현재의 모든 산업시대 정보화사회의 멸망과, 머지않은 미래의 신 농업사회 또는 생존사회의 출현을 예측한다. 우리가 꿈의 사회에 대한 준비가 덜 되어 있다면, 생존사회에 완전히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며, 따라서 그러한 가능성에 대해 몇 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인구의 증가는 이 지구상의 생명의 생존 그 자체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한국을 위시하여 기타 아시아국가, 유럽, 북아메리카에서는 도리어 인구의 감소가 똑 같은 정도의 위협으로 다가오며 반대되는 도전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50년간 한국의 모든 것은 인구증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왔는데 이제 한국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이 여기 저기에서 나타나는 인구 감소의 새로운 현실에 맞게 변해야 한다. 큰 문제다. 석유의 형태로 대변되는 값싼 에너지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
 
현재의 불황이 석유가격을 잠깐이나마 낮게 유지하고 있지만 수요가 곧 공급을 따라잡을 것인데 왜냐하면 석유의 공급은 한정되어 있고 고갈되어 가는 석유를 빠른 시일 내에 대체할 재생에너지는 현재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의 식량공급은, 크게 보아 값싼 석유에 의존하고 있는데, 현재 위험스럽게 낮은 수준에 있다. 지구상의 인구가 증가하고 중국이나 인도와 같은 나라들이 더 많이 그리고 더 좋게 먹기 시작하면 심각한 식량부족 상태가 곧 올 것이다.
 
한국은 자체에서 조달하는 식량과 보유 식량으로 얼마나 오래 견딜 수 있을까? 오래 가지 않는다. 다른 모든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한국은 수입된 식량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수입되는 식량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생존에 정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물은 또 다른 한정된 자원으로 세계의 여러 지역에서 이미 심각한 부족하다. 바야흐로 물 전쟁이 터지려 하고 있다. 지구의 기후변화는 현실이며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다.
 
해수면의 상승 가능성은 매우 크다. 기후변화의 결과를 감당하는 일이 미래에는 재화를 생산하는 인간의 주요활동을 대신할지도 모른다 즉 지구촌인간들이 하루 종일 물을 구하러 다니는 일이 전부가 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오랜 시간에 걸친 '개발'에도 불구하고 빈부격차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중산층은 감소하고 있으며 약간의 사람들이 잠시 부유층에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영구 빈곤층으로 떨어지고 있다. 반면에 세계경제는 과도한 채무와 매우 복잡한 채무제도로 인해 전면 붕괴의 위험 앞에 놓여있다.
 
새로운 채무제도가 당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있지만 그것은 미래에 더욱 더 위험한 문제를 만들어 낸다. 2008년도 경기침체에 대비하여 각국정부가 취한 아직까지 취한 모든 처방은 손실을 보전하지도 못했으며 실행 가능한 새로운 경제질서를 만들어내지도 못했다. 대신에 각국정부가 취한 조치는 당면한 비극을 회피하기 위해 미래에 더 확실성이 있고 심하고 오래가는 비극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 위험과 기타 다른 어려움에 대해 신속하게 그리고 정직하게 도전하지 않는 한, 꿈의 사회는 물론이고 산업이나 정보사회도 사라질 것이다.
 
녹색성장이 지속가능성의 방향으로의 좋은 첫걸음이지만 더 녹색지향적이며 덜 성장지향적인 괄목할 만한 조처가 필요할 지도 모른다. 우리는 모두 사냥꾼이나 수렵 채집자가 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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