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고향생각 한 가득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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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고향생각 한 가득 담아
  • 류지일 기자
  • 승인 2013.02.0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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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주우체국 형상목
▲ 서청주우체국 형상목    
전과 같지 않은 분위기로 시대가 감에 따라 조금씩 퇴색되어 가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민족 모두의 가슴속 한켠에 조그마하게 자리 잡고 있는 고향이라는, 편안함을 떠올리게 하는 설 명절이 코앞에 다가왔다.

명절이 다가옴에 따라 어디서나 흥겨움을 느낄 수 있겠지만은 우체국만큼 명절의 흥취를 많이 맛볼 수 있는 곳은 따로 없다고 하겠다.

내방하시는 한 분, 한 분 두 손에 가득 들려있는 특산품이라는 글귀가 큼지막하게 적혀있는 선물꾸러미에서부터  추위에 감기라도 걸리시지 않을까하는 염려와 사랑이 담긴, 어머님이 입으실거라며 규격에 넘을까 꼭꼭눌러 포장하며 도와달라시는 고객님들까지...

올 설 우체국에서 예상하는 우체국택배 취급물량만도 20만개가증가한 1200만개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세월은 각박해지고 경쟁은 치열해지며 사람의 냄새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요즘이지만 우체국에서만큼은 이맘때면 1200만개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명절 연휴가 짧아 고향에 가지 못하는 많은 이들이 요즈음 저마다의 정성과 그리움을 담아 우체국에 찾아온다.

비록 바쁜 일상 속에 지친 기색들이 역력하지만, 고향에 가지는 못하지만, 마음속 한 켠에 자리하고 계신 그들의 부모, 형제를 떠올리며 정성스럽게 포장하고 있는 고객들을 마주하고 있으면 그 어느 곳 보다 많은 사람냄새를 맡을 수 있다.

열심히 포장하고 있는 풍경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노라면 논두렁 풀잎냄새도 나고, 해질녘 초가지붕위로 보슬보슬 올라오는 아궁이 불때는 냄새도 맡을 수 있다.

올 한해도 큰 시련이 있을 것이고 좌절이 있을 것이고 이로인해 탄식도 할 것이지만은 그때마다 이 명절 정성스레 선물을 포장하며 떠올렸 던 고향의 포근함을 생각한다면 올 한해 조금은 삶의 무거운 짐에 늘어진 어깨를 약간은 곧추세워 줄 수 있지 않을까도 싶다.

또 고향의 포근함에서 오는  여유로움과 너그러움으로 주변의 이웃과 벗 그리고 나쁘게만 보이던 상황들을 아주 조금은 달리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고향이라는 것의 내재적인 힘을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모든 것을 복사할 수 있고 똑같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이 세상, 기반과 기초라는 개념이 홀대당하고 있는 현대사회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설 명절이 주는 고향이라는 것은 이 시대의 모든 것의 성장 동력이 될지도 모른다.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 여러분, 고향생각 한가득 담아 보시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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