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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제네바회담, 막 내려...“커다란 전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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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제네바회담, 막 내려...“커다란 전진 있었다”
  • 정지영
  • 승인 2011.10.2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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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의 커다란 전진이 있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25일 오후(현지시간) 막을 내린 북미 2차 고위급 회담에 대해 북측 대표단장인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내린 평가다.

이번 회담 결과를 두고 약간의 온도차는 있지만 북미 양측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아 주목된다.

김 제1부상은 이날 회담 후 제네바 주재 북한대표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차 대화 때 합의한 데 따라 조미관계 개선을 위한 신뢰구축 조치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면서 “아직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문제도 있으며 그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검토하고 다시 만나 풀어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 연말 이전 가능하면 이른 시일 내에 다시 대화를 가질 것을 희망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미측 대표단을 이끈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회담 후 기자회견을 열고 “매우 유용한 회담”이었으며 “북한 대표단과 매우 긍정적이고 전반적으로 건설적인 대화를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양측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6자회담 재개를 논의하는 정식 협상을 시작하기 위한 합리적인 토대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시간과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하루 전날 회담 후 기자들에게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국무부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은 같은날 정례 브리핑에서 “일부 의견차를 좁혔으나 아직 중요한 이슈는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대화에서 모든 이슈가 다뤄졌고 건설적이었다”면서도 “돌파구(breakthrough)를 찾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진전’ 토대로 3차 회담으로 go?

북한과 미국이 공히 언급한 ‘진전’의 내용은 무엇일까.

이와 관련, 지난 뉴욕회담에서 미국이 제시한 ‘비핵화 사전조치’에 있어 북한이 일부 진전된 입장을 밝힌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은 당시 북측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와 대량살상무기(WMD) 모라토리엄 선언,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을 북측이 6자회담 재개 이전에 취해야할 조치로 요구했었다.

이 중 핵심 이슈인 UEP 문제에 대해선 양측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측이 나머지 두 가지 조치에서 유연한 입장을 밝혔을 것으로 점쳐진다.

아울러 북측이 9.19공동성명의 ‘동시행동의 원칙’을 강조해왔기 때문에 미측도 북측이 취할 행동에 따른 조치를 언급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부상이 밝힌 “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신뢰구축 조치”가 그 내용이다.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미국의 인도적 식량지원 문제도 함께 논의한 것으로 전해져, 미국이 북측이 취할 조치와 연계해 식량지원 문제를 이야기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양측은 ‘뉴욕채널’ 등을 통해 향후 대화 일정과 의제 등을 협의해갈 예정이다.

북미는 제네바에서 6자회담 재개에 합의하진 못했지만, 3차 북미 회담에서 논의할 일부 '진전'을 이뤄내는 데는 성공한 셈이다. [민중의소리=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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