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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박산성’ 어청수의 귀환… 누리꾼 “복수하자는 거냐” 비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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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박산성’ 어청수의 귀환… 누리꾼 “복수하자는 거냐” 비난 봇물
  • 현석훈
  • 승인 2011.10.27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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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27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을 주도하다 논란을 일으켜 사의를 표명한 김인종 청와대 경호처장의 후임으로 경찰청장 출신인 어청수(56)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을 발탁했다.

어청수 경호처장 내정자는 경찰간부후보 28기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청와대 치안비서관, 경남·부산·경기·서울지방경찰청 등 경찰 내 핵심직위를 두루 거친 인사다.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던 2003년 서울지방경찰청 정보관리부장으로 근무했다.

그는 2008년 1월 인수위 보고 직후 집회시위 관리 메뉴얼을 작성할 것을 지시했다. 경찰청은 이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수차례 실무위원회를 갖고 새로운 장비 도입과 전술 추진 상황, 부상자 방지 대책을 점검했다.

어청수 내정자는 경찰청장 취임 직전 두 차례 당시 대통령 당선인 신분인 이 대통령을 만났다. 이자리에서 어청수 내정자는 '경찰이 (시위대에) 매 맞는 모습을 절대 보이지 말라는 대통령 당선인의 당부를 들었다'고 밝혔다.

어청수 내정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출범한 지난 2008년부터 2009년 1월까지 경찰청장으로 재직하면서 미국산 쇠고기 반대시위 당시 대형 컨테이너를 광화문 네거리에 설치해 '명박산성'의 고안자라는 칭호를 얻었다.

그는 또 재임시절 시위 진압 현장에 곤봉과 물대포를 등장시켜 비난을 받기도 했으며, 조계사 총무원장 지관스님의 차량을 검문한 일로 불교계와 원수가 되기도 했다.

그의 강경진압은 유래가 깊다. 2005년 부산경찰청장 재임 시절 개최된 APEC 정상회담에서 그는 컨테이너로 벽을 쌓고 시위대에 물대포를 난사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 당시의 경험이 '명박산성'의 시초가 됐다. 뿐만아니라 경기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2006년에는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반대시위자를 향해 대대적인 강경 진압을 펼쳐 수많은 사상자를 발생시키기도 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전의경이 아닌 경찰관으로 구성된 시위현장 전담 체포 부대인 '경찰관 기동대'를 창설하기도 했다.

어청수 전 경찰청장이 청와대 경호처장에 내정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의 조롱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디 7103***는 "어청수를 경호처장으로 쓴거 보니까, 명박이가 쫄기는 엄청 쫄았구나. 이제 청와대 담 허물고 구리스 바른 컨테이너 쌓겠구만"이라며 이 대통령의 인사를 비난했다.

아이디 aris***는 "박원순 찍은 시민들에게 복수하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중의소리=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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