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7 18:13 (화)
'파워블로거 마케팅의 빛과 그림자'
상태바
'파워블로거 마케팅의 빛과 그림자'
  • 최선미 기자
  • 승인 2013.04.09 1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높은 방문자수와 댓글로 '1인 미디어 기업'이라고까지 불리는 파워블로거들이 여행업계 마케팅에서도 빠질 수 없는 대상으로 거론된 지 이미 오래다.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의 경우 지난 2008년부터 파워블로그 제도를 도입해 글 게재횟수와 내용, 방문자수, 댓글 등을 따져 매년 수백 명의 파워블로거를 선정해 오고 있다.

이들 파워블로거들은 다양한 콘텐츠 확산과 그 영향력으로 주목받은 한편 지난 2011년 일부 파워블로거들의 금품수수 사건을 계기로 상업화 논란이 일어나면서 신뢰도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내일투어 ‘노골적인 기업홍보는 역효과’

내일투어는 만 20세 이상 블로거를 대상으로 공연예술 체험과 여행의 기회를 제공하는 ‘컬쳐트래블러‘를 운영중이다.

▲ 내일투어는 만 20세 이상 블로거를 대상으로 공연예술 체험과 여행의 기회를 제공하는 '컬쳐트래블러' 를 운영중이다. (사진/내일투어)     © 최선미 기자

지난해 10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컬쳐트래블러‘ 6기가 올해 9월까지 1년간 활동하면서 내일투어에서 제시하는 주제에 따라 온라인 블로깅 활동은 물론 공연 프레스콜, 제작 발표회, 배우 인터뷰 등 콘텐츠 제작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안지현 내일투어 홍보 담당자는 “자칫 단순한 여행후기나 기업 홍보에 그칠 수 있는 블로거 마케팅 활동을 문화, 예술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한 것이 특징”이라며 “기업 홍보가 주를 이룬 파워블로거의 경우 지나친 홍보로 신뢰가 깎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두투어 ‘직접 광고보다 젊은 층에 효과적’

모두투어는 여행탐험단(Travel Explorer) 이벤트를 운영하고 있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파워블로거가 여행지를 방문해 여행사진 및 영상을 제작하고 여행후기와 함께 블로그에 올리게 된다. 물론 여행에 필요한 왕복항공권, 현지 숙박 및 식사, 기타 탐험 비용 일체는 모두투어가 부담한다.

김정민 모두투어 홍보 담당자는 “파워블로거 마케팅은 아무래도 직접적 광고보다 거부감이 적기 때문에 고객에게 다가가기가 쉽다”면서 “특히 젊은층 고객 확보에 효과적이고 대외적 이미지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다만 많은 업계에서 너무 많은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보니 차별성을 찾기 힘들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행박사 ‘직원들의 블로그 포스팅 활발’

여행박사는 직원들 자체의 블로그 포스팅률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파워블로거를 따로 섭외하기보다는 고객 이벤트의 차원에서 블로그 포스팅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 에어텔 상품을 제공하곤 한다. 심원보 여행박사 홍보팀장은 “여행을 지원받아 다녀온 후 찍은 사진을 회사와 공유하지 않고 자신의 블로그에만 올리는 등 사유화한다거나 포스팅 일정이 지연돼 처음 목적인 여행상품 홍보 가치가 떨어져 버리는 경우”를 파워블로거 마케팅의 부정적 측면으로 지적했다.

온라인투어 ‘파워블로거 오히려 역효과 ’

온라인투어는 지난해 단발성으로 파워블로거 행사를 진행했지만 향후 계획은 없는 상태다.

양우진 온라인투어 마케팅팀 팀장은 “파워블로거 이벤트가 웹노출에 성과가 있었다고 판단하지만 최근엔 출처와 후원을 명시하는 추세라 결국에는 광고 개념으로 비춰지는 측면이 있다”며 “파워블로거 마케팅이 일반 대중에게 브랜드 및 상품을 효과적으로 알리는 방법이었지만 최근에는 똑똑해진 소비자들 때문에 자칫 역효과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참좋은여행 ‘파워블로거의 초기 순수성 훼손 심각’

참좋은여행은 파워블로거 초청 마케팅을 펼친 사례가 없으며 향후에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취재결과 나타탔다.

이상필 참좋은여행 홍보팀장은 “참좋은여행은 마케팅회의에서 ‘파워블로거’라는 단어를 꺼내지 않는다”면서 “파워블로거가 여행사의 초청이나 ‘활용’을 받아서 리뷰를 작성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파워블로거가 된 계기가 스스로 선택하고 감동받은 서비스나 상품에 대해 진심어린 글을 올리고 그 글이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인데 리뷰를 전제로 대가가 오고가는 순간 해당 블로그는 순수성과 설득력을 잃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진관광 ‘사실왜곡으로 그릇된 여론 형성 우려’


한진관광은 꼭 노출이 필요한 경우에 한해 파워블로거 마케팅을 진행한 적이 있으나 현재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파워블로거를 통한 홍보보다는 자체 블로그를 통해 홍보하는 것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송진규 한진관광 마케팅팀 대리는 “파워블로거 마케팅은 스토리텔링을 통해 기존 광고보다 감성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고객의 관심과 집중도를 불러 일으키는데 효과적”이라고 밝혔다.그는 “다만 파워블로거 마케팅을 통한 홍보는 실제 예약으로 연결되었는지 수치화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감성적인 접근을 통한 홍보방식이 필요한 상품이나 지역 등에 중점을 둬 시행한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파워블로거가 업체가 원하는 방향에 따라 대가성 글을 게재할 경우 사실이 왜곡되고 자칫 그릇된 여론을 형성할 우려가 있다”며 “이는 블로그 뿐 아니라 인터넷 까페, 트위터, 페이스북 등 다수의 소비자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매체에서 공통적으로 제기돼 왔던 문제”라고 지적했다.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파워블로거 팸투어로 콘텐츠 생산’

지난해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은 기존에 부족했던 여행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사진작가와 파워블로거를 대상으로 ‘발리체험단’ 이벤트를 진행했다. 파워블로거 팸투어를 통해 제출된 사진과 후기들은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의 홈페이지에 게재되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됐다.

또한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은 지난해 하반기 ’대학생 서포터즈 1기‘ 이벤트를 열어 대학생들에게 인도네시아 주요 여행지 체험기회를 제공했으며 이들의 여행 후기와 사진은 각자의 블로그와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은 파워블로거와 대학생들의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매년 관련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에어부산 ‘신규 취항 홍보에 파워블로거 마케팅 활용’

에어부산은 지난 2009년 네이버 파워블로거들과 함께 부산의 숨은 맛집을 소개하는 이벤트를 펼쳤다. 파워블로거들이 소개한 부산의 맛집은 각 블로거의 홈페이지와 에어부산 홈페이지에 소개돼 지역민들과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에어부산은 또한 2011년 부산-타이베이노선 취항을 기념해 '파워블로그 탐방단' 2기 이벤트를 펼쳤다.

현재도 에어부산은 서울, 부산, 제주 등 지역별로 블로거를 선정해 파워블로그 마케팅을 실시중이며 특별한 이슈가 있을 경우 추가적으로 선정해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신규취항 소식을 홍보하거나 특가이벤트를 펼칠 경우 파워블로거 마케팅이 좋은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제주항공 ‘상업주의로 변질 우려’

제주항공은 지난 2011년 홍콩관광청과 함께 '홍콩원정대' 이벤트를 펼친 적이 있다. 이는 파워블로거 이벤트라기보다는 UCC 공모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이들에게 홍콩 여행 기회를 제공하는 취지의 이벤트였다. 제주항공은 국제선 취항 초기에 단발적으로 파워블로거를 활용한 마케팅을 실시했으나 현재는 실시하고 있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파워블로거 마케팅을 이용할 경우 지나친 상업주의로 치우칠 위험이 있고 지속적인 관리도 어렵다”며 “향후에도 활용 계획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진에어 ‘바이럴 마케팅 차원에서 적극 활용’
 
진에어는 지난해 대학생 마케터인 '그린 서포터즈 3기'를 모집하면서 파워블로거에 가산점을 부여했다. 이들의 주요 활동 내역이 진에어 취항지 탐방 및 진에어 홍보를 위한 블로깅 그리고 UCC 제작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12월 일본 오키나와 취항을 기념해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오키나와의 관광지 등을 소개할 '지니에디터' 10명을 모집했다. 지니에디터에게는 인천-오키나와 왕복항공편, 현지 호텔 3박, 그리고 소정의 활동비가 지급됐으며 탐방 후의 여행 정보와 탐방기는 각 블로그에 공유됐다.

진에어 관계자는 “온라인컨텐츠의 중요성이 자연스럽게 인식되고 있는 요즘 블로거 이벤트는 오키나와의 주요 관광지와 진에어의 서비스에 대해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향후에도 꼭 파워블로거가 아니더라도 온라인 바이럴 마케팅 차원에서 블로거 이벤트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칼레도니아관광청 ‘지속적인 파급효과 창출’


뉴칼레도니아관광청은 에어칼린과 함께 2010년과 2011년 연속으로 파워블로거 팸투어를 실시한 적이 있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실행할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엄윤주 뉴칼레도니아관광청 과장은 "당장의 눈에 띄는 파급 효과보다는 파워블로거들 개개인이 뉴칼레도니아의 주요 관광지에 만족한데서 오는 바이럴 마케팅의 파급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파워블로거들이 타겟팅에 걸맞는 훌륭한 콘텐츠를 창출해 만족할 만한 결과를 봤다“고 밝혔다.



서호주정부관광청 ‘국내 관광청 최초로 파워블로거 마케팅 전개’

서호주정부관광청은 국내에 진출한 관광청으로는 최초로 파워 블로거 마케팅을 전개한 바 있다.
지난 2009년 삼성카드와 함께 국내 유명 파워블로거 30명을 온라인 이벤트를 통해 서호주로 초청했던 행사는 파워블로거 마케팅 초기였던 만큼 지원자도 많았고 이벤트 자체도 이슈가 됐다. 선정된 파워블로거들이 서호주로 여행을 떠날 때 카메라 장비 회사들이 먼저 장비 지원을 제안했을 정도다.

삼성카드는 이들이 서호주를 배경으로 만든 삼성카드 CF중 하나를 공식 CF로 채택해 몇 달간 방영했으며 4만여 장에 달하는 사진 중 일부가 홍대 앞 상상마당에 전시됐다.김연경 서호주정부관광청 이사는 “서호주정부관광청의 파워블로거 이벤트는 그 어떤 행사보다 효과적이었고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이후 많은 관광청과 여행사, 항공사들이 파워블로거를 대상으로 한 이벤트를 개최했고 서호주 행사에 당첨됐던 블로거들이 대거 다른 이벤트에도 당첨됐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다만 이후의 파워블로거 마케팅이 과거 다른 기관이나 회사의 것을 답습하는 수준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아지고 블로거들 중에도 상업적인 목적을 가지고 접근하는 이들이 생기면서 효과가 떨어진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관광청 ‘블로거와 조율통한 쌍방향 행사 진행’

캐나다관광청은 지난달 ‘끝발 원정대’ 6기를 모집한바 있다. 6기 대원으로 선정된 블로거들은 올해 왕복항공권과 숙박비 등을 지원받아 캐나다 각 주의 대표 체험거리는 물론 축제, 음식, 쇼핑 등 다채로운 캐나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끝발원정대는 주한캐나다관광청이 2009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블로거 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 총 5기, 51명의 파워 블로거가 그들만의 캐나다 여행 경험을 온라인상에서 공유하고 있다.

끝발원정대의 캐나다 여행 이야기는 원정대원 개인 블로그 및 SNS를 통해 전파되는 것은 물론 캐나다관광청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그리고 미디어 센터 등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도 활용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FIT(개별자유여행) 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여행사의 컨텐츠로도 적극 소개될 예정이다.

이영숙 캐나다관광청 홍보실장은 “끝발원정대 행사는 관광청에서 원하는 지역 및 아이템을 일방적으로 정하고 원정대를 꾸려 일회성으로 진행하는 형태가 아니라 각 블로거의 개성을 살리고 그들과의 의견 조율을 통해 맞춤식 개별일정으로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캐나다를 경험한 블로거들이 의무적으로 포스팅을 하고 끝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캐나다에 호감과 매력을 느끼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바이럴을 할 수 있도록 신경쓰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부정적인 사례는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시 ‘자발적으로 생산된 콘텐츠 공유‘

서울시는 2010년도 이전까지 서울의 새로운 여행코스에 대한 정보와 여행후기를 파워블로거들의 채널에 등록하게 해 콘텐츠를 확산시키는 프로모션을 진행한 적이 있다.

그러나 상업적인 목적으로 SNS 채널을 활용하거나 상품을 리뷰하는 파워블로거들이 생기면서 파워블로거 마케팅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판단해 더 이상의 직접적인 프로모션은 진행하고 있지 않다.

대신 파워블로거를 활용하지 않고도 바이럴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서울을 사랑하거나 관심 있는 민간 홍보대사인 글로벌 서울메이트(Global Seoul-Mate)들이 자발적으로 서울의 곳곳을 체험하며 촬영한 영상과 콘텐츠를 공유하는 방식이 하나의 사례다. 이는 직접적인 프로모션이 아니기 때문에 이전방식처럼 참여자의 SNS채널 사용료나 홍보비용이 별도로 지급되지는 않는다.

서울시 관계자는 “외국인 유학생 등 평범한 이들이 서울에서 느끼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자발적으로 메시지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신뢰성 측면에서는 파워블로거보다 효과가 높다고 판단한다”며 “파워블로거 마케팅도 일방적인 메시지전달에서 벗어나 양방향으로 공감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 ‘대학생 홍보단 활동 지원’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별도로 파워블로거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 않으며 그보다는 대학생 홍보단인 ‘미소국가대표’가 다양한 온라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8기 미소국가대표 50명이 활동 중으로 지난 2010~2012년 한국방문의해 캠페인 기간 동안 7기수 500명가량이 활동했다.

‘미소국가대표’는 국내외 대학생 누구나 지원 가능하고 외국인 유학생을 우대 선발한다. 개별모집으로 선발한 후 일괄적으로 팀이 구성돼 활동을 진행하게 되며 보다 효과적인 활동을 위해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홍보교육과 더불어 우수활동 팀 시상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받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