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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불량도로 대대적 정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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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불량도로 대대적 정비한다
  • 오윤옥 기자
  • 승인 2013.04.09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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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장비 활용한 과학적인 관리기법 도입 사전 예방
▲ 여의도동 GPR 조사장면.(사진/서울시)     © 동양뉴스통신

서울시가  불량도로로 인해 시민들이 느끼는 생활 불편을 해소하고 평탄하고 안전한 도로를 만들기 위해 아스팔트 도로 유지 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전환한다.

현재 서울시가 관리하는 주 간선도로, 자동차전용도로 등 아스팔트 포장도로는 1,157km, 이는 서울시를 포함한 인천, 부산 등 전국 광역시도가 관리하는 총연장의 절반에 가까운 42%를 차지한다. 서울의 주 간선도로 통행량의 경우 일반국도보다도 5~8배 이상 많다.

이처럼 긴 연장,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그동안은 주로 폭우나 폭설 이후 발생하는 도로 파임 등 이상이 발견된 도로를 사후에, 경험에 의존해 복구해왔다면 앞으로는 첨단장비를 활용한 과학적인 관리기법을 도입 사전에 예방하게 된다.

서울시는 ‘도로는 도시의 쇼윈도’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서울시의 도로관리 패러다임을 이와 같이 대전환하고, 시가 관리하는 도로 1,157㎞에 대해 올해를 시작으로 3년 주기로 전수조사를 실시해 도로 속까지 문제 가능성이 있는 경우 꼼꼼히 골라내 정비,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패러다임 전환 첫 해인 올해 언주로, 올림픽로 등 100개 노선 263km의 노후포장구간의 포트홀 및 울퉁불퉁한 불량도로를 일제 정비하고, 13만 6천여개에 이르는 맨홀 중 불량맨홀도 찾아내 전부 보수한다. 물고임 현상으로 물이 튀기는 지역을 정비하고, 주재료인 아스팔트의 내구성도 늘리고, 포장공법은 친환경으로 점차 개선해 나간다.

서울시는 이번에 시행하는 단기대책 추진 외에 장기적으로 근본적인 포장도로 관리개선을 위한 TF팀도 구성했다.

과학적인 관리의 핵심은 첨단장비를 통해 도로의 균열, 평탄성 등 포장상태를 조사 분석하고 효율적으로 유지 관리하는 PMS(Pavement Management System) 도입, 적용이다.

이 때 서울시가 첫 도입하는 첨단장비는 GPR, FWD, Road Scanner로써, 눈으로 가늠할 수 없는 도로 포장면 아래 지반상태까지 꼼꼼하게 분석하게 된다.

GPR(Ground Penetrating Radar)은 반사체에서 되돌아온 전자파를 분석해 지반상태와 포장두께를 측정하는 장비다.

FWD(Falling Weight Deflectometer)는 포장 처짐량을 측정해 도로하부 지지력을 조사하는 장비로, 지지력 평가를 통해 포장층 상태를 파악하여 유지관리 자료로 활용하므로 서 대형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된다.

Road Scanner는 교통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주행하면서 도로의 균열, 소성변형, 평탄성을 조사·분석해 보수가 시급한 정도에 따라 도로정비 우선순위 결정에 활용한다.

첨단장비로 도로포장상태를 조사하고 결함량을 산출해 예컨대, ‘관할 도로 전체 상태는 어떤지’, ‘어느 곳을 우선 보수해야 하는지’, ‘어떤 재료, 공법으로 보수할지’, ‘보수비용은 충분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정량화된 포장평가지수인 SPI(Seoul Pavement Index)에 따라 합리적, 과학적 유지보수를 하는 것이다.

SPI지수는 0~10으로 나뉘며, 이 중 6이하인 구간을 보수대상으로 선정한다.

아울러 서울시는 도로 상태에 따른 최적의 유지보수 공법과 시기를 파악하기 위해 25개 구간 33km를 장기 공용성 평가구간(LTPP)으로 지정해 몇 년 동안 전면보수 없이 시간경과에 따른 포장상태 변화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모니터링 기간 동안에도 다양한 이유로 포트홀이 발생할 경우는 응급보수를 실시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Road Scanner를 통해 파악한 언주로, 올림픽로 등 노후포장구간 100개 노선 263km에 대해선, 야간기온이 5℃ 이상 되는  오는 15일부터 우기전인 6월 15일까지 일제 정비에 들어간다.

이는 지난해 외주 용역을 통해 조사한 것이다.

시는 도로포장수준의 향상과 포장도로의 노후도를 고려해 매년 투입하던 약 335억 원보다 215억이 많은 55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으며, 시민들의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심야시간대에 정비를 한다.
▲ 양천길 FWD 조사장면.(사진/서울시)     © 동양뉴스통신

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올해 수준 이상의 예산을 확보해 도로포장 수준을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도로 및 도로시설물 보수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시개발 특별회계 예산 사용이 가능 하도록 13년 3월에 도시개발법이 개정됐다.

또 서울시는 올해부터 맨홀 관리 주체를 자치구에서 서울시로 이관하고 차도상 맨홀 13만6,472개를 대상으로 일제 점검 및 보수를 실시한다.

불량맨홀은 침하됐거나 단차가 생겨 차량이 이동하는데 주행 승차감을 크게 저해하고 사고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시는 서울형 뉴딜 공공 일자리 사업으로 맨홀 전수조사요원 56명을 모집해 6개 사업소에 각각 배치하고, 맨홀관리기관인 상수도, 하수도, 한전, 가스, 통신사 등과 불량맨홀 합동조사를 실시해 정비협의를 하고 보수를 한다.

맨홀은 상수도, 하수도, 전기, 가스, 통신 등의 시설 설비·관리를 위해 노면에 사람 출입이 가능하도록 만든 구멍으로, 각 시설별 기관이 관리하도록 되어 있지만 실제 관리는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는 도로 경사기울기가 안 맞거나 포장면이 울퉁불퉁해 발생하는 도로 물고임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현재 396개소를 발견해 정비 중에 있으며, 지속해서 점검,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396개소는 지난 3월 비가 내린 날 서울시와 자치구가 합동으로 도로 물고임 현상을 일제 조사해 발견한 것이다.

정비는 경사기울기가 안 맞는 곳은 보도와 차도 사이에 있는 측구의 높이를 맞추거나 빗물받이를 추가 설치 및 이전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시는 시민들이 많이 있는 지하철역 및 버스정류장 주변 등을 집중 점검해 도로 물 튀김으로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는 365일 24시간 포트홀 보수체계를 유지해 시민불편을 최소화 한다. 근무시간엔 6개 도로사업소 직원이, 공휴일과 야간엔 외부업체가 상시보수를 담당하는 방식이다.

보수방법은 야간이나 우기에 포트홀이 발생할 경우엔 즉시 출동해 응급보수를 실시하고 주간, 맑은 날에 주변 불량지역을 포함해 완전보수를 실시한다.

앞서 시는 올 겨울 서울의 적설량이 53.7㎝로 예년에 비해 많은 눈이 내렸고 장기간 한파가 지속됨에 따라 6개 도로사업소와 시설관리공단 21개팀 70명과 함께 특별 순찰점검반을 편성해 지속적인 순찰을 해왔으며, 특히 올해 1월부터 3월말까지 3만1,840개소(면적 25,570㎡)에 대해 응급보수를 실시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한정된 인력으로 모든 노선의 포트홀을 즉시 발견하기 어려운 만큼, 시민들이 포트홀 발견시 120다산콜센터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포트홀 발생원인의 하나인 과적운행 차량의 단속 강화와 함께 과적 근원지 검차 및 계도 등 예방활동 강화에도 나선다.

운행제한차량 단속은 6개 도로사업소에 17개 이동단속팀을 구성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74,509건을 단속하여 3,942건을 적발하고 3,470건 1,412백만원 과태료를 징수했다.

단속기준은 총중량 40t, 축하중 10t 및 차량의 폭 2.5m, 높이 4m, 길이 16.7m 초과차량이며, 별도 114개 제한시설물(총중량 32t, 20t, 13t) 초과차량이 해당된다.

서울시는 도로를 덮는 주재료인 아스팔트 포장재의 내구성 증진을 위해 직접 개발, 특허를 취득한 ‘고성능 개질 아스팔트’ 포장재와 환경오염 저감을 위한 친환경 공법인 온실가스 저감 ‘저소음 중온화 포장공법’을 시범적용한 후 결과에 따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고성능 개질 아스팔트’는 폐아스콘을 재활용하는 재생아스콘에 공업용 고분자 첨가제를 넣어 내구성을 증진시킨 포장재로, 12년 9월 교통량이 많은 대도시에 적합한 자체 아스팔트 포장재를 한국도로학회와 공동 연구해 시 소유 특허를 취득한바 있다.

기존엔 폐아스콘과 신아스콘만을 3:7대 비율로 섞어 제조해 내구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시는 상용화에 앞서 2~3개소에 우선 시범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온실가스를 저감할 수 있는 저소음 중온화 포장공법을 시범시행하고 추적조사 결과에 따라 확대 시행한다.

저소음 중온화 포장공법은 고온에서 시공하는 일반아스콘과는 달리 중온에서 시공이 가능해 △석유 대체 효과 △CO2 배출 감소 효과 △공사 지정체 시간 감소 △동절기 도로포장 공사 가능 등의 효과가 있다.
 
현재 2010년 10월에 사당로, 2012년 10월 여의동로에 시험 시공해 추적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포장공사 품질관리를 위해 전면 재시공 사유가 발생할 경우 부실시공 업체에 대해선 서울시 및 산하기관 공사입찰 참가자격을 제한한다.
 
또 아스팔트 품질확인 시험에 불합격한 재료를 납품한 업체에 대해서도 재시공 비용부담과 함께 조달 납품 참여제한 등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추진한다.
 
이뿐 아니라 아스콘 생산업체 및 포장도로 시공현장에 합동점검반을 운영해 불시점검 및 품질관리 지도감독을 병행 시행하고, 포장도로관리시스템에 이력관리 공사 실명제를 실시해 책임시공 의식을 고취시키는 등 아스팔트 포장도로 품질을 크게 향상시켜 나간다.
 
서울시는 아스팔트 포장공사를 시행하고 있는 관계 공무원, 시공업체, 자재공급자 및 장비 운전자 등 포장도로 생산 및 시공 품질관리 방법 등의 교육도 상·하반기 연2회 실시한다.
 
고인석 서울시 시설안전정책관은 “포트홀, 노후포장도로, 물고임, 맨홀 등 도로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개선하고 도로 관리의 질적 향상을 높일 계획”이라며 “앞으로 보다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사전에 불량도로를 찾고 꼼꼼히 관리해 시민 생활 편의와 도시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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