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7:42 (목)
“여자로 생명이 끝났잖아요... 이제 어떻게 살아요”
상태바
“여자로 생명이 끝났잖아요... 이제 어떻게 살아요”
  • 오주섭 기자
  • 승인 2013.04.18 15: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병원에 자궁근종 수술을 받으러 갔다가 본인도 모르게 자궁이 적출됐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수술을 받은 병원을 찾아 사실을 확인 했을 때는 이미 때는 늦었다.

수술 전 병원측에서는 환자와 보호자 동의는 물론 아무런 설명도 없었다. 간호사가 수술동의를 작성 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병원 잘못이 아니라며 침묵으로 일관, 환자에게 모든 책임을 몰아 가고 있다.

잇따르는 의료사고에 피해 환자들은 어디에도 하소연할 곳도 없고 설령 대한법률 구조 공단에 하소연을 해도 까다로운 의료법률 이해 못하는 피해 환자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병원은 피해 환자에게 해 볼 테면 해보라는 식이다.

최근 최모씨(여.37. 경기도 안양시 안양3동)는 지난 1월경 안양 H대학병원 산부인과에서 2~5cm 가량의 자궁근종 진단을 받고 복강경식 수술을 받았다.

최씨는 수술 후 두 달 간 생리가 없어 지난1일 병원을 찾아 검사한 결과 자궁이 적출된 사실을 알게 됐다.
 
청천 벽력 같은 소리를 들은 최씨는 현재까지 패닉상태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당시 “하늘이 무너지는 심경이었다”며“여자로서 인생이 끝인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사진은 본인 요청으로 게재하지 않음)

다음은 의료 사고 피해를 입은 최씨와 일문일답.
 
-현재 병원측에서는 사과나 보상에 관한 이야기는 없었나.
검사결과 병원 측 담당의에게 항의를 했다. 하지만 담당 교수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태도로 일관한 것은 물론 여자에게 안 될 막말을 했다. 담당의가 “하늘이 무너지는것도 아니고 나이도 있는데 더 이상 아이는 가지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냐”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여자로서의 마지막 자존심까지 건드려 모멸감 마저 들었다. 오히려 정신병자 취급까지 했다.
 
-자궁이 적출됐는지 언제 알게 됐나.
지난 1월 이 대학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후 몸에 이상이 있는 것 같고, 생리가 없어 이상하게 여겨 병원을 찾았다. 지난 1일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조직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며 간호사가 배를 마구잡이로 눌러 멍까지 들었다. 당황한 간호사가 담당의를 불렀고 담당의는 “자궁 적출 수술을 하셨네요 라”고 말했다 황당한 나는 “자궁근종 수술을 했다”고 반문했다. 놀라서 집으로 돌아 온 뒤 정신을 차리고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당시 담당의는 자신이 수술한 환자를 알지 못했나.
담당의에게 특진을 신청했는데도 불구하고 환자의 히스토리(병력)에 대해서도 전혀 이해치 않고 진료했다는 점이다. 담당의가 자신이 수술한 환자를 몰라 봤다는것도 이해되지 않는다. 담당의는 초음파 사진을 보고 당황했다. 전화로 항의하자 담당의는 잘못 된 거 같다며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후 가족들이 항의를 하자 아무렇지 않다는 듯 건성으로 대하는 것은 자신들의 실수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수술 전 병원 측으로부터 자궁적출에 수술에 관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나
"만약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타 병원을 방문해서라도 다른 치료법을 찾아봤을 것"이다. 앞으로 아이를 더 낳을 수 없는 사실 역시 수술 전 전혀 듣지 못했다. 이런데도 병원측은 남편에게도 설명했다며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발뺌하고 있다.

-향후 대책은
이런 억울한 피해를 다른 사람이 보지 않도록 널리 알리고 싶다. 또 법적으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다. 병원측에서는 진심어린 사과와 관련 책임자 처벌을 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