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18:09 (목)
가습기살균제 '사망 18명' 추가발표…에어컨 살균제도 "재검토"
상태바
가습기살균제 '사망 18명' 추가발표…에어컨 살균제도 "재검토"
  • 홍민철
  • 승인 2011.11.01 14: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인미상의 폐질환으로 사망자들이 속출한 가운데, 치명적 폐질환 원인으로 추정되는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례가 18명이라는 발표가 나왔다.

환경보건시민센터가 1일 '가습기살균제피해자모임', 서울대 보건대학원, 민주당 전현희 의원실과 주최한 국회토론회에서는 지난 9월 20일 발표된 1차 피해사례 8건 이외의 추가 접수된 사례 50건을 공개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 피해 18건을 살펴보면, 12개월 미만의 영유아가 14명, 36개월까지의 소아 2명, 산모 1명, 태아 1명 등이다.

전체 피해사례 58건에서는, 그 절반에 달하는 45% 가량이 가족 단위에서 발생했다. 4인 가족 모두가 피해를 당한 사례도 1건이 있었고, 3명이 피해를 입은 경우가 3건, 2명이 7건이었다.

이날 발표된 사례중엔 경기도 광명에서 2005년 11월경부터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다가 다음해 4월 생후 34개월의 소아가 사망하고 누나 역시 같은 증상으로 치료를 받은 경우가 있었다.

피해 유형으로는 원인미상의 급성간질성폐렴과 폐렴, 세기관지염, 기흉 등이 가장 많았고 현재 검사를 진행하고 있거나 불안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다.

임종한 인하대 의대 교수는 "가습기 살균제 노출과 폐 손상과의 연관성은 이미 충분한 근거가 있다"며 "추가 피해 발생을 막기 위해 강제 리콜과 같은 정부 조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건당국은 아직도 최종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강제 리콜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현재 가습기 살균제 사망에 대해서는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에 의해 그 인과성이 입증된 상태다. 지난 8월 실시된 역학조사에서는 가습기 살균제 사용시 폐손상 가능성이 47.3배 높다는 결과가 나온바 있다. 현재 가습기 살균제에 대해서는 제조·판매사에 대한 출시 및 유통 자제 권고와 함께, 강제 리콜이 아닌 자발적 제품 회수 조치만 내려진 상태다.

문제는 에어컨 살균세정제와 같이 미세한 입자를 사용하는 살균제들의 안전성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이다. 가습기 살균제는 사망 피해사례가 잇따르면서 소비자들에게 그 위험성이 익히 알려졌지만, 다른 유사한 살균제들에 대해서는 정확한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9월 국정감사 자리에서 "가습기 살균제처럼 살균세정제가 미세한 입자로 만들어져 흡입을 통해 폐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에어컨 살균세정제나 냉장고 항균탈취제 등에 대해서도 전체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안정성 검증 필요성을 밝힌 바 있다. [민중의소리=홍민철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