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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국민백서’ 발간... 비박계 ‘맹탕백서’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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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국민백서’ 발간... 비박계 ‘맹탕백서’ 반발
  • 김영대
  • 승인 2016.07.18 1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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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앞두고 ‘친박’ ‘비박’계파 갈등 다시 수면위로... 서청원 의원의 출마 여부가 고비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사진=새누리당)

[서울=동양뉴스통신] 김영대 기자=‘2016 새누리당 새로운 시작’을 제4차 전당대회 메인 슬로건으로 결정하며 총선패배를 받아들이고 새롭게 출발하겠다던 새누리당이 17일 4·13 총선참패의 원인을 분석한 ‘국민백서’를 공개하면서 당내 계파갈등의 불씨가 된 모양새다.

새누리당이 공개한 290여쪽 분량의 '총선 백서'가 4.13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계파 갈등을 꼽으면서도 '진박 마케팅'을 주도한 친박계 등에 대한 책임론은 명시되지 않은 것을 두고 비박계가 반발하면서 논란만 부추겼다는 평가가 당내에서도 나온다.

국민백서는 총선 패인으로 이한구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의 독단과 청와대의 책임론을 일부 지목했을 뿐 친박계와 비박계 중 어느 쪽에도 책임을 지우지 않았다.

이에 비박계에서는 ‘맹탕백서’라며 거센 반발이 나왔다. 국민백서가 사실상 공천파동과 ‘진박마케팅’을 주도했던 친박계의 책임보다는 ‘계파갈등’이라고 기술해 “친박계와 비박계의 공동책임” 쪽으로 흘렀다는 것이다.

비박계 김성태 의원은 18일 “총선패배의 원인은 ‘계파갈등’이 아니라 ‘계파패권’에 있다”며 “백서 발간은 갈등봉합이라기 보다는 책임회피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비박계 당권주자인 정병국 의원은 국민백서를 “총선패배의 요인이 되었다고 하는 막말파동이라든지 진박논쟁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전혀 언급이 안 돼 있다”며 “계파패권주의에 대해서굴복한 백서며 반성조차 두려워하고 비겁해하는 백서”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정 의원은 “만들다 만 백서가 나왔다”,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누구를 처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한 혁신을 위해, 무엇이 잘못돼 총선 결과를 가져왔는지 진정한 백서를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새누리당 '국민백서'

이 같은 비박계의 공세에 맞서 친박계에서도 반격에 나섰다.

친박계 이우현 의원은 오히려 “비박계에서 당을 분열시킨 것이지 지금 친박에서 누가 당을 분열시켰느냐”며 “비박계도 잘못이 있고 친박계도 잘못이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백서발간과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거론하며 “김무성 전 대표 밑에 있던 사람들이 다 만든 것”이라며 “전당대회 날짜를 휴가철에, 또 올림픽 기간에 잡는 것이 지금 의도적으로 비박계에서 하고있다”며 비박계를 꼬집었다.

비대위원인 친박계 이학재 의원도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계파적 패권주의로 전당대회를 치르려는 어떤 시도도 철저히 배격해야 할 것"이라며 사실상 비박계를 겨냥했다.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어정쩡한 총선 백서에 대한 비판 여론과 관련, "이 백서는 잘 아시는 것처럼 국민들, 그리고 각계각층의 목소리와 지적, 비판을 가감 없이 전혀 가공하지 않고 원자료 그대로 실어서 배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회의에서 "어제 ‘국민에게 묻고 국민이 답하다’라는 백서를 언론에 약속대로 가감 없이 공개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국민백서에 담긴 국민의 꾸짖음은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다”며 "새누리당의 혁신과 비전을 위해서 치열하게 논쟁해야하지만 인신공격성 비난이나 흑색선전, 계파대립과 편가르기는 단호히 근절되고 종식 돼야한다. 특히 계파모임이나 계파를 활용하려는 선거운동은 철저히 근절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명재 사무총장도 “이번 백서는 각계각층의 국민의 목소리를 여과 없이 담은 말 그대로 ‘국민백서’로서 기존의 당의 총서백서와는 다르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면서 "내일 시중의 서점을 통해서 백서가 공개되게 되면 더 많은 국민과 언론의 평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 비대위원장은 "새누리당의 혁신과 비전을 위해 치열하게 논쟁해야 하지만 인신공격성 비난이나 흑색선전, 계파 대립과 편 가르기는 단호히 근절되고 종식돼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번 국민백서에서 촉발된 계파 갈등은 당권 레이스와 맞물리면서 당분간 계파갈등이 다시 폭발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당장 전당대회 최대 변수로 꼽히는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의 출마 여부가 고비다. 만약 서 의원이 출마를 결심할 경우 비박계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양측의 대치도 극에 달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한편 한선교 의원이 18일 총선 패배 이유를 규명한 ‘국민백서’에 박근혜 대통령의 탈당 문제가 일부 거론된 것과 관련, “탈당하시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고 반대 의사를 표했다.

또 한 의원은 전날 공개된 ‘국민백서’에 대해선 “우리 스스로 언론에서 비판받는 것 말고 활자화시켜서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지난 3개월 동안 언론 등에서 저희 들에 대한 비판, 그 내용을 넘어선 것은 아무 것도 없고 그 3개월 동안 비판받았던 내용 중 정말 중요한 핵심들은 다 빠졌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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