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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전대 불출마 선언…"최다선으로서 당 병풍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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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전대 불출마 선언…"최다선으로서 당 병풍 되겠다"
  • 김영대
  • 승인 2016.07.20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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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윤상현 총선 공천개입 녹취록 파문에 발목 잡혀 결국 불출마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

[서울=동양뉴스통신] 김영대 기자=새누리당 전당대회의 유력 당 대표 후보로 꼽히던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이 전대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 의원은 19일 입장문을 통해 ‘8·9 전당대회에 관한 서청원의 입장’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저는 그동안 대표경선에 출마할 군번이 아니다라고 일관되게 말씀드렸고 주변의 많은 권유로 고민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제가 나서기보다 후배들에게 기회를 줘야할 때”라고 밝히며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판단의 기준은 '당의 화합' '정국의 안정' '정권 재창출'이었다. 정말 우려스러운 것은 제가 당내 갈등의 중심에 서는 것”이라며 "더 이상 대표경선 과정에서 제가 거론되지 않길 바라고 당내 최다선으로서 새로운 대표와 지도부에 병풍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서 의원은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 의원이 지난 6일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친박계 초·재선 의원들이 연일 찾아와 출마를 종용하고 청와대 내에서도 서 의원 역할론이 제기되면서 출마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듯 했다.

그러나 갑작스레 터진 최 의원과 윤상현 의원의 4·13 총선 공천 개입관련 녹취록이 공개되고, 공천개입 의혹에 서 의원이 연루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결국 불출마로 급선회한 거 아니냐는 관측이다.

당의 화합을 통한 정권 재창출을 명분으로 내걸었지만 지난 18일 공개된 친박 핵심 최·윤 의원의 공천 관련 통화 녹취록이 서 의원의 발목을 잡지 않았나 하는 해석과 함께 ‘친박 책임론’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자 끝내 불출마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최·윤 의원이 서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갑 당 후보 경선에 출마한 김성회 예비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지역구 변경을 종용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녹취록에는 총선을 앞두고 경기 화성 갑에서 서 의원과 맞섰던 김 전 의원이 화성 병으로 옮긴 정황이 담겨있다.

녹취록에서 최 의원은 “지역구를 바꾸는 게 대통령 뜻이냐”는 김 전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 자신들이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친박이자 대통령 사람이다. 대통령의 뜻을 알려주는 거다. 경선하더라도 친박 주자로 만들어 주겠다”며 심지어 김 전 의원의 약점을 쥐고 있는 듯한 발언도 한다.

김 전 의원은 옮긴 지역구에서 공천 탈락했고, 화성 갑에선 서 의원이 8선에 성공했다.

이와 관련해서 권성동 의원은 “김 전 의원과 통화를 했는데 협박을 받았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지역구를 옮겼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번 파문의 당사자인 최·윤 의원은 공식적인 해명없이 침묵을 지켰으며 이날 열린 의원총회와 국회에서 열린 사드 관련 대정부질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편 친박계는 공천 개입 관련 녹취록 폭로와 관련해서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서 의원의 최측근인 이우현 의원은 “인간쓰레기같은 행동”이라며 맹비난했다.

이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통화한 내용을 녹취해 국민에 공개하는 건 비겁하다”며 “총선 끝나고 이 시점에 공개한건 서청원 죽이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비박계 당권 주자인 김용태 의원은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윤 의원의 파문을 대통령과 청와대를 병풍삼아 떡 주무르듯 공천권을 좌우한 ‘권력농단’이자 ‘정치테러’"라고 규정했다.

김 의원은 “이제 박근혜 대통령이 답해야 한다. 대통령을 판 그 사람들에게 국민도 속고 대통령은 속으신 겁니까”라며 청와대의 해명을 요구했다.

또 “김희옥 비대위원장은 당장 총선 백서를 폐기하고 만천하에 드러난 막장공천의 주역들을 당의 이름으로 검찰 고발해달라”고 강조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대통령 이름 팔아 총선 공천 개입한 사람들은 자숙하고 반성해야 하고 호가호위 또는 공천개입 같은 말이 여의도서 사라져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여의도 정치에 일일히 개입하고 관여할 수 없도록 이번 전대를 통해 어떻게 혁신할지 치열히 고민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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