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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방미 연설문, 미국 업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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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방미 연설문, 미국 업체 작품
  • 현석훈
  • 승인 2011.11.0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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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로비공개법에 따라 주미한국대사관과 계약서 미 법무부
▲ 이 대통령의 연설문이 미 업체에 의해 초안이 작성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 법무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미국 국빈 방문시 백악관, 의회, 상공회의소에서 행한 연설은 미국의 연설문 작성 전문업체가 4만6500달러를 받고 초안을 마련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공개된 미국 법무부의 외국로비공개법 자료에 따르면 주미한국대사관은 연설문 작성 전문회사인 '웨스트윙라이터스'(West Wing Writers)에 의뢰해 이 대통령의 연설문 초안을 잡고 수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웨스트윙라이터스는 지난달 19일 외국로비공개법에 따라 주미한국대사관과의 계약서를 미 법무부에 신고했다.
 
공개된 계약서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미 상공회의소 연설문 초안 작성 및 수정 비용은 1만달러, 미 의회 합동연설문 초안 및 의원 성향 분석과 전략적 충고에 대한 계약서는 1만8500달러로 밝혀졌다.
 
또 백악관 사우스 론에서 열린 공식 환영행사 연설문은 6000달러, 조바이든 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주최한 오찬 연설문은 6000달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주최한 백악관 국빈 만찬 연설문은 6000달러로 책정됐다.
 
웨스트윙라이터스는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연설문 작성 전문 회사로, 빌 클린턴 정부 시절 백악관에서 대통령 연설문을 작성하던 보좌진 등이 2001년 설립했다. 주미한국대사관과 이 회사와 맺은 계약서에는 "우리는 이 대통령과 다른 (한국) 정부 관리들의 코멘트에 기초해 연설문 초안을 여러 차례 변경했다"고 돼 있다.
 
이같은 사실은 웨스트윙라이터스가 지난달 19일 미 법무부에 공개한 내용을 <세계일보>가 입수해 보도하면서 밝혀졌다. 매체에 따르면 계약은 크게 세 건이며, 이 대통령이 의회 연설에서 한국전쟁 참전 의원들을 거론하며 이들의 희생에 감사를 표한 것이 웨스트윙라이터스의 '전략적 충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은 미 의회 연설 뒤 참전용사출신 의원에게 거수경례를 해 박수를 받은 바 있다. [민중의소리=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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