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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찍어내기' 한 발 물러선 버냉키의 '딜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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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찍어내기' 한 발 물러선 버냉키의 '딜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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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7.1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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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한 발 물러섰다. 버냉키 의장은 14일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현재로서는 경기부양을 위해 달러를 푸는 이른바 '3차 양적양화'를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전날 하원에서 양적완화를 시사한 발언에 비해 신중한 자세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연준은 경기회복세가 당초 예상과 일치하는지 향후 수개월간 지켜보기를 원한다"면서 "아울러 지난해 8월에 비해 높아진 물가도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경제상황은 2차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던 지난해 8월에 비해 더 복잡하다"며 "인플레이션은 높지만 기대인플레이션은 목표치에 근접하고 있고, 단기 경제성장 전망도 불투명하기 때문에 경제가 실제로 회복되는지 보고 싶다. 현시점에서 추가 조치는 준비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버냉키 의장은 전날 하원 재무위에서 경기가 계속 둔화하고 물가상승률이 현저히 낮은 상태를 보일 경우 연준이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는데, 여기서 한 발 물러선 것이다.

버냉키 의장이 말한 "복잡한 상황"이란 지난달 종료된 2차 양적완화의 효과가 어떤지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연준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6천억달러 규모의 국채매입 프로그램, 이른바 2차 양적완화 조치를 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성장률, 생산, 고용, 소비, 부동산 시장 지표는 둔화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물가 상승세도 3차 양적완화를 쉽게 단행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미국의 물가는 5월 3.6%나 올랐다. 일각에서는 성장은 정체되고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면 중앙은행은 '속수무책'에 빠지게 된다. 돈을 풀더라도 경기가 쉽게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오히려 물가만 오르게 되고, 돈을 풀지 않으면 성장률 둔화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민중의소리=조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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