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6:34 (금)
'서울교통특별시' 진화…2030 교통 비전
상태바
'서울교통특별시' 진화…2030 교통 비전
  • 오윤옥 기자
  • 승인 2013.05.23 15: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교통비전 2030 토대 11대 약속 차질 없이 추진
서울이 2030년까지 승용차에 의존하지 않아도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도시로 진화한다. 보도면적이 지금보다 2배로 늘어나고, 시내 어디서나 공공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보행자·자전거·자동차, 모든 교통수단이 도로공간을 함께 이용하는 완전도로가 도입된다.

서울시가 이러한 내용을 포함해 향후 20년 간 서울교통이 나아가야 할 방향, 대중교통과 도로·보행·도시철도망 등 교통 분야 전반을 아우르는 장기 구상을 담은 ‘서울 교통비전 2030(안)’을 23일 발표했다.

과거의 서울 교통정책이 ‘차량·소유·성장’에 가치를 두었다면, 이번에 마련된 비전은 ‘사람·공유·환경’ 3가지의 핵심가치를 통해 현재 서울 교통이 가진 문제점을 딛고 진화하게 된다.

시는 ‘서울 교통비전 2030(안)’을 통해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인구 고령화 △삶의 질 제고에 대한 시민 가치관의 변화 △첨단 기술의 발달 △기후변화 및 에너지 고갈 등 최근 사회·문화적 변화 양상을 반영하고자 했다.

‘사람·공유·환경’의 3가지 핵심가치를 중심으로 수립한 정책방향은 ‘사람이 중심인 교통’, ‘함께 이용하는 교통’, ‘환경을 배려하는 교통’으로서, 11대 약속이 이를 뒷받침하게 된다.

먼저 ‘사람이 중심인 교통’을 구현하기 위해 보행자와 자전거가 우선이 되는 생활환경을 만들고,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감소시켜 나간다.

현재 1천13만㎡인 시내 보도면적을 2배로 확충하고, 세종로 등을 보행전용공간으로 전환해 시내 곳곳으로 확대하는 등 보행자 우선의 교통환경을 조성한다.

연세로에 시범조성 중인 ‘대중교통전용지구’ 또한 확대하고 시내 관광, 문화, 쇼핑 등을 연결하는 프롬나드를 개발 및 조성한다.

파리 밸리브와 같이 시내 어디서나 자전거를 빌려 타고 이동할 수 있도록 공공자전거를 확대 운영한다.
 
또한 현재 한강·지천을 중심으로 구축되어 있는 자전거도로망을 생활권역까지 확대하고 대중교통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등 자전거가 중심인 생활환경을 조성한다.

이를 위해 현재 상암·여의도에서 운영되고 있는 공공자전거를 도심 주요 지점으로 우선 확대하고, 한강 및 각 자치구에서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자전거 대여서비스와의 연계도 추진한다.

보행자 교통사고의 70%가 13m 미만의 생활권 도로에서 발생하고 있는 점을 감안, 생활권 교통환경을 종합적으로 정비한다.
 
‘교통안전특별시’를 구현하기 위해 2030년까지 서울 시내 모든 생활권 도로의 제한속도를 30km/h 이내로 제한해 교통사망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인다.

또한 주택가 불법 주차로 인한 보행자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장기적으로는 차량 구입 시 차고지 확보를 의무화하는 ‘차고지 증명제’ 도입을 추진한다.

안전한 도로환경을 위협하는 교통법규 위반을 비롯해 도로 곳곳에서 발생하는 교통상황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관리하기 위해 버스, 택시 등 공공차량을 활용한 동적관리시스템도 구축한다.

현재 전체 시내버스 중 27%(2,022대)를 차지하고 있는 저상버스를 100% 전환하여 교통약자, 일반인에 경계가 없는 무장애 교통환경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현재 뚝섬역~서울숲 구간에 조성 중인 ‘무장애거리’를 시내 곳곳으로 확대해 나가는 한편 오는 7월부터 50대가 투입되는 일반택시를 활용한 장애인콜택시를 지속적으로 늘려 나가는 등 교통약자의 보편적 이동권을 확보한다.

다음으로 ‘함께 이용하는 교통’을 실현하기 위해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 체계를 효율적으로 재편하고, 도로공간·차량 등을 나눠 쓰는 공유문화를 교통 전반에 정착시킨다.

수요가 많은 기존의 도시철도 노선을 중심으로 급행서비스 확대 및 도심을 잇는 철도망을 구축하고, 어디서나 10분 이내에 지하철역 접근이 가능한 ⑤철도 중심의 효율적인 대중교통체계를 구축한다.

중앙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KTX노선 및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등을 통해 한양도성(기존 도심)·강남·여의도의 3개 도심을 급행으로 연결하는 도심 간 간선철도축을 마련한다.

또한 철도서비스 소외지역을 대상으로 경전철을 도입하고, 수도권을 연결하는 광역철도망을 지속적으로 확충한다.

중앙버스전용차로 네트워크를 완성하고 수요가 집중되는 특정 시간대·권역 등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빠르고 편리한 대중교통서비스를 제공한다.

버스 노선을 철도지원형 지·간선 체계로 개편하고, 유동인구 등을 고려한 ‘심야전용시내버스’ 노선 확대·조정, ‘주문형 안심귀가 택시서비스’ 제공 등 교통 취약시간대에도 촘촘한 교통서비스를 제공한다.

도로공간, 교통수단 등을 함께 이용하는 공유교통을 활성화한다. 기존에 자동차 위주로 이용되던 도로공간을 보행·자전거·자동차 등 모든 교통수단이 함께 이용하는 ‘완전도로(Complete Street)’ 개념을 도입하고, 카셰어링 서비스를 보편화한다.

이를 위해 새로운 도로를 신설하거나 정비할 때에 보행자·자전거·대중교통·자가용 승용차 등이 통행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다.

카셰어링을 시내 어디서나 5분 이내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지점을 292개소(’13년)→1,200개소(’30년)로 확대한다. 장기적으로는 개인 승용차를 활용한 카셰어링(P2P)도 도입하는 등 차량을 소유하지 않아도 필요할 때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유문화를 정착시켜 나간다.

2030년까지 도심 승용차 분담률을 18.4%→10%로 낮추고 대중교통을 환경오염물질 무배출 차량으로 0.2%→100% 교체, 간선도로 내 혼잡구간 비율을 19%→10%로 낮춰 ‘환경을 배려하는 교통’을 구현한다.

차량이 이동한 거리만큼 통행요금을 부과하는 주행거리 기반의 혼잡요금제도를 도입하고, 도심에 주차장이 없는(Zero) 대형시설물을 도입하는 등 불필요한 이동을 줄이는 ‘이동저감사회’를 지향한다.

아울러 재택근무, 스마트워크 등 유연근무제 확대를 통해 특정시간대에 집중되는 차량을 분산시키고 출·퇴근, 출장 등의 업무통행을 줄임으로써 합리적인 자동차 이용문화를 정착시킨다.

지금까지 에너지를 소비만 했던 도로가 앞으로는 에너지를 생산하고, 환경오염 물질을 정화하는 공간으로 변모한다. 또한 버스·택시에서 일반 승용차에 이르기까지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차량을 보편화하여 교통수단·시설의 친환경성을 강화해 나간다.

버스 승차대부터 가로등, 방음벽, 도로 노면까지 공공교통시설을 활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에너지 생산도로(Solar way)’를 구현하고, 오염물질과 빗물을 흡수하는 도로포장과 파손된 노면이 재생되는 도로포장 등을 도입한다.

제물포길, 서부간선도로, 동부간선도로 등 간선도로를 지하화하고 지상부를 공원이나 자전거도로 등 시민 생활·휴식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⑩막힘없고 단절 없는 도로환경을 조성한다.

아울러 다가오는 미래의 교통상황 예측정보를 시민에게 제공하고 교통여건을 감안한 최적의 경로·수단·시간 등을 제시해 주는 ‘교통예·경보시스템’도 고도화한다.

교통정책을 추진하고 정착시킴에 있어 모든 과정을 시민과 소통하고 공감대가 형성되는 시민 주도의 ‘교통문화 선진도시’를 만들어 나간다.

교통사업의 계획단계부터 일반 시민·전문가·교통약자 등이 직접 참여해 주도하는 정책거버넌스와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시행 초기에 발생하는 갈등을 최소화하고, 유기적인 모니터링과 피드백 체계를 통해 정책을 신속하게 보완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서울 교통비전 2030(안)’을 토대로 11대 약속을 차질 없이 추진 2030년까지 승용차 통행량을 30% 줄이고, 대중교통 평균통근시간을 30% 단축, 녹색교통수단의 이용면적 비율을 30% 확대하는 ‘트리플(Triple) 30’을 달성하기로 했다.

시는 이번 비전이 마무리되는 2030년에는 보행·자전거·대중교통 등 녹색교통수단 분담률이 현재 70%→80%까지 올라가고, 1인 당 온실가스배출량은 현재 1.2t/년→0.8톤/년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준병 도시교통본부장은 “혼잡하고 불편했던 서울 교통은 지난 20년 사이 세계가 부러워하는 교통선진도시로 발돋움 했다”며 “이번에 마련된 비전이 서울 교통의 새로운 미래 20년을 이끄는 나침반이 되어 계획이 마무리되는 2030년에는 승용차에 의존하지 않아도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서울교통특별시’로 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